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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에 2분기 어닝쇼크…건설사는 '맑음'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이다. 이는 미분양 해소와 충당금 환입, 주택부문 이익 개선효과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업체들이 수주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데에 초점을 맞춘것도 좋은 결과로 반영됐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4천412억원, 1천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46.4% 늘었다고 공시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가 집중될 특별한 프로젝트가 없고 대형 프로젝트와 관계사 수주 등으로 매출이 확대되는 순조로운 과정"이라며 삼성물산의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24일 삼성물산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는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도 2분기 27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올해 상반기에만 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9천934억원, 영업이익 4천672억원, 순이익은 2천75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23.2%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당기순이익은 1.4%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아랍에미리트(UAE) 사브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 등의 진행으로 매출액이 늘었고, 리스크 관리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추진으로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상반기 2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10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5천838억원, 영업이익 2천225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 18.0% 늘어난 것이다.

매출의 경우 상반기 신규 사업장 착공 지연으로 해외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국내 주택·건축 부문의 사업이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주택과 건축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4% 증가한 1조1천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3.4%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판매관리비를 크게 줄이며 올해 1·2분기 연속해서 각각 1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경영실적은 매출 2조5천108억원, 영업이익 1천30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8.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주택 분양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한 것이 상반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하반기에도 해외사업 공종을 지속적으로 다각화하고, 연말까지 1천3천가구의 주거상품을 추가로 분양해 견고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건설업체들도 3분기 체감경기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건설업체 112곳을 조사해 내놓은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 조사'에 따르면 3분기 부산지역 건설업 경기전망지수는 84.8였다.

2분기 전망지수에 비해 5.6 포인트 오른 것이자 10분기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이런 결과는 민영주택 분양시장 호조, 미분양주택 감소 등 주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에 대규모 공공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2기 경제팀의 부동산시장 부양 정책으로 건설주가 최근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최경환 효과'가 지속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