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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공습 우려 안전자산 선호↑…채권, 금 시장 강세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국내 증시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습 승인 등 이라크 악재 를 맞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경향을 보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8 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이라크 공습 승인 소식에 23.41포인트(1.14%) 하락한 2031.1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000억 원 넘는 물량을 대량으로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 지수가 2,030 선 밑으로 내려간 건 이달 들어 처음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할 수 있지만, 영향력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이에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올라가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500%로 전날보다 0.026%포인트 내려 기준금리와 같아졌다.

다음 주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떠오른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 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당국의 시각이 좀 더 공격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므로 국내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라크 공습 가능성에 8일 안전자산인 금값이 뛰어 거래량이 개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KRX금시장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거래량은 11.9kg(5억2천만원)으로 집계돼 직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KRX금시장 최대 거래량 기록은 지난 5월 27일에 세워진 11.2kg이었다.

거래소 측은 "금 가격이 올라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동시에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락세로 출발한 이날 환율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반군에 대한 공습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급반전, 달러당 1,041.3원까지 치솟았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공습 승인이 호주 달러화의 약세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손 연구원은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해외 지정학적 위험을 고려하면 달러화 강세(환율 상승) 쪽에 당분간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