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3월 출시하는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를 연간 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지난 몇년간 절치부심(切齒腐心)했고 권토중래(捲土重來)하기 위해 새로운 차를 선보이게 됐다"며 "경쟁 차종은 쏘나타나 K5 등 국산 중형차뿐 아니라 폴크스바겐의 파사트 등 수입차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인 르노 탈리스만의 한국형 모델인 SM6의 주요 소비자는 기존 중형차에 싫증이 난 30∼40대 연령층이 될 것이라고 르노삼성은 전망했다. 박 부사장은 2013년 12월에 소형 SUV인 QM3를 국내 출시한 이후 2년만에 처음 내놓는 신차 SM6가 르노삼성의 내수판매 3위 탈환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SM6는 르노삼성과 글로벌 메이커 르노 연구진이 초기 단계부터 공동 개발한 독자모델로 부품 국산화율이 70%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SM6를 필두로 6개 차종 라인업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M6은 작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외형상 중형차로 분류되지만 실내 공간이 경쟁 차종보다 더 넓고 각종 첨단 장치들을 탑재해 단순히 중형차로만 볼 수 없는 차량이다.
실제로 SM6의 전장(4천849㎜)은 형제차인 SM5(4천885㎜)나 현대차[005380] 쏘나타(4천855㎜)와 비슷하지만 앞뒤 차축간 거리, 즉 축거(휠베이스)는 SM7과 같은 2천810㎜여서 차량 내부가 넓은 편이다. 외형은 중형차인데 내부 공간은 준대형차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쏘나타나 기아차[000270] K5, 한국GM 말리부 등 중형차뿐 아니라 현대차 그랜저 등 준대형차까지 SM6의 경쟁 차종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
르노삼성이 내세우는 이 신차의 또다른 강점은 운전자가 기분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버튼 하나로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해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대의 차로 다양한 차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또 SM6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을 '2리터 GDI', '1.6리터 터보 GDI', '2리터 LPLi', '1.5리터 디젤' 등 4가지로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정차시 공회전을 방지하는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을 기본으로 적용했고 운전자 앞유리에 투사되는 차량운행 정보장치(헤드업 디스플레이: HUD), 마사지 시트 등 중형차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치들도 선택사양으로 마련했다.
또 8개의 스피커를 통해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고 8.7인치 크기의 'S-링크'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들어온 문자메시지를 음성이나 차량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르노삼성은 설명했다.
SM3, 5, 7과 QM3, 5에 이어 6번째로 르노삼성의 라인업에 편입된 SM6는 최근 부산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으며 오는 3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로노삼성은 SM6의 출시를 계기로 한국GM과 쌍용차[003620]를 제치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내수판매 3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유럽시장에서 탈리스만은 3천500만∼5천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르노삼성은 소비자 만족도와 가격경쟁력 등을 두루 고려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SM6를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은 "SM6의 한국 출시를 위해 국내 주행환경과 고객 선호도 등을 면밀히 연구했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에 따라 탈리스만과는 차별화되는 파워트레인과 샤시 구성, 실내외 인테리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합했다"며 "SM6는 프리미엄 중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