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국제유가 급락하는데…주유소 휘발유 가격 얼마나 내려갈까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 소비자들은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지 관심을 갖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275.70원이며, 서울 평균은 1368.00원이다. 지난해 2월 전국평균 1344원, 서울 평균 1448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3일 전국평균 1571원, 서울평균 1648원을 고점으로 찍은 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도 1100원대 주유소들이 나타났다.

휘발유 재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인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 회복도 더뎌지고 있어,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국제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6월 인도분은 4.16달러(24.55%) 하락한 배럴당 12.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두바이유도 0.07달러(0.365) 내린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전망... 당분간 주유소 기름값 인상 불가피

다만 주유소에서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는 고정적인 유류세 및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날 S-Oil 스카이주유소의 보통휘발유 가격은 서울시에서는 가장 저렴한 리터당 1183원이다. 보통휘발유의 경우 교통에너지환경세(교통세) 529원과 교육세 79.35원(교통세의 15%), 주행세 137.54원(교통세의 26%) 등 유류세 745.89원이 고정적으로 붙고, 부가세는 118.3원(10%)으로 세금만 하더라도 리터당 864.19원이다.

또한 유통비용과 마진이 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4월 휘발유 정유사 유통비용 및 마진은 지난해 평균(37.9원) 대비 3.06배인 리터당 평균 116.09원이다. 또 4월 휘발유 주유소 유통비용 마진은 지난해 평균(78.4원) 대비 2.08배인 리터당 평균 163.26원이다. 세금과 주유소 유통비용 마진을 합하면 1027.45원이다.

결국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하거나 정유업계가 유통비용 절감 또는 마진을 줄이지 않는 이상,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원유 가격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리터당 1000원이 넘는 구조다. 또 현재 국내 주유소에 있는 기름은 약 한달 전 해외에서 수입한 것이므로, 국제유가가 즉시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

국제유가 급락 소식이 나올때마다 소비자들은 정유사와 주유소의 유통비용과 마진이 과도하게 높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충격을 소비자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S-Oil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정부 지원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