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60명·누적 1만3672명
오늘(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60명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3672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21명, 해외유입이 39명이다. 해외유입 사례 가운데 25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진됐고 나머지 14명은 경기 10명, 서울·경남 각 2명이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 39명과 관련, 코로나19 발생 국가 및 지역을 보면 러시아가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8명, 이라크 6명, 필리핀 3명, 우즈베키스탄 2명 등이다.
국내 코로나19 발생현황과 추이를 보면,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이날까지 22일째 두자릿수로 집계됐고, 국내 전체 누적 확진자 1만3672명의 14.7%인 2005명에 이른다.
최근 방역 당국은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와 관련, 대부분 검역 과정이나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과정에서 발견돼 지역발생 사례보다는 위험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기내 또는 입국 후 국내 이동 과정에서 주변과 지역사회에 노출될 수 있어, 감염 확산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근 해외 입국자로 인한 지역사회 2차 감염 사례가 3∼4건 있었다고 밝혔다. 주요 사례로는 입국자를 개인 차량에 태워 공항에서 주거지까지 온 사람과 입국자의 격리생활을 지원한 사람이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 내 접촉 감염으로 볼 수 있는 사례도 발생했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러시아 선박 3척에서 선원 22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은 영향이 크다. 지난달 입항해 최근 영도 수리조선소로 옮긴 레귤호에서 17명, 이달 15일 입항한 크론스타스키호에서 3명, 전날 입항한 미즈로보스바호에서 2명이 각각 확진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박 중 국내 항만 작업자와 접촉이 많은 선박의 선원에 대해서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최근 해외유입 코로나19 확진자 중 상당수는 국내 기업이 수주한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귀국한 근로자들이다. 현재 이라크는 매일 2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라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근로자들을 이르면 내주부터 국내로 특별수송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이라크 내 근로자를 정부 항공편을 통해 이송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항공편 투입 시기와 방식 등에 관해 이라크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하지 않은 근로자 800여명을 대상으로 귀국 희망 여부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