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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상고 기자] 애플은 4일(현지시간) 기존 아이폰4의 후속모델로 아이폰4S를 발표했다.
모든 이들의 기대와 달리 이 행사의 주인공은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였다. 애플의 초대장 전화 아이콘에 부재중 전화 1건이 있었는데, 그 1이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였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실망 그 자체다. 춘향이를 보려고 잔뜩 기대했는데 향단이가 나온 꼴이다. 전 세계를 한 번 낚아볼 참이었다면 대성공이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잘못된 선택이었다.
물론 아이폰4S도 한층 업그레이드됐지만, 어떤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은 아이폰4S가 아니라 아이폰5였다. 뛰어난 감각을 가진 애플이 이것을 포착하지 못했다.
아이폰4S를 공개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신비주의를 선택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뻔 했다.
아니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아이폰5와 함께 아이폰4S를 공개하는 방안이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4S도 잘 팔려 나가기는 할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쌓아왔던 애플의 '참신함과 혁신'이라는 이미지에는 약간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아이폰5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허탈함과 배신감이 큰 분위기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공백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다.
애플은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시에 소재한 애플 본사 내 강당에서 아이폰 신제품 발표행사를 갖고 아이폰4S를 공개했다.
이날 신제품 발표는 신임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아니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필 쉴러 부사장이 맡았다.
먼저 팀 쿡은 기조연설자로 나와 20여분간 애플스토어와 아이패드 등 제품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하지만 아이클라우드와 운영체제(IOS), 아이폰4S 등 구체적인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은 담당 부사장들에게 맡겼다. 주요 제품을 직접 소개했던 전 CEO 스티브 잡스와 대조적이었다.
쉴러 부사장은 아이폰4S가 아이패드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듀얼프로세서를 장착하고, 화질은 800만 화소로 기존 500만화소에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것이었다.
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에 적용되는 칩을 모두 탑재해 전 세계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것도 당초 예상했던 것이다.
작년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리(Siri)’의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는 ’음성 제어(Voice Control)’ 기능도 탑재, 날씨나 주가 등을 대화형식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읽어줄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가격도 예상대로 였다. 64GB는 399달러, 32GB와 16GB는 각각 299달러와 1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다. 아이폰4S는 오는 7일부터 예약주문을 받기 시작해 14일부터 배송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