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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운평리 고분군서 임나일본부설 반박 유물 대거 출토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전남 순천시 운평리 고분군에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을 반박할 수 있는 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의 야마토 왜가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해 가야(임나)에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고 6세기 중엽까지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했다는 일본 일부 역사가들의 주장이다.

순천대학교박물관(관장 강성호)은 19일 "지난 2월부터 기원후 500년 전후의 순천지역 지배층의 무덤인 운평리 고분군에서 실시한 세 번째 발굴조사에서 확인한 가야계 고총 고분에서 6세기 초엽 대가야의 순금제이식, 마구류, 대도, 꺽쇠, 토기류 등 2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며 "새로 출토된 유물은 당시 임나의 4개 현 중 하나인 '사타(지금의 순천)'가 대가야와 연맹관계였음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유물들은 일부 일본 학자들이 '일본서기'에 기록된 임나사현에 대한 기사를 근거로 하는 임나일본부설의 반박자료"라며 "사현 중 하나인 '사타'에서 일본계 유물이 아닌 대가야계 유물만 다량 출토된 것은 이곳이 맹주국인 대가야의 영향이 닿는 고을일 뿐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발굴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20일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열리는 자문위원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