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을 순찰 중이던 해군 초계함 한 척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침몰했다.
2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45분께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포항급 초계함 천안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함정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면서 침수돼 침몰했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함정의 선저(배바닥)가 원인 미상으로 파공돼 침몰했다"면서 "27일 새벽 1시 현재 함정에 탑승한 승조원 104명 중 5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침몰이 본격화되면서 승조원 중 상당수가 바다로 뛰어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인근 해상의 수온이 낮아 저체온증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처장은 "아측 초계함과 경비정이 투입돼 나머지 승조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군과 옹진군은 초계함 6척 등 총 9척의 배를 사고해역에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과 옹진군은 구조된 승조원들을 옹진군 용기포에 위치한 군부대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으며, 추후 후송작업에 대비하고 있다.
일단 천안함은 스크루 쪽에 구멍이 나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합참은 승조원 구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 사고 원인은 날이 밝아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합참과 국방부는 위기조치반과 위기관리반을 각각 가동해 상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사고가 북한 해군측의 기뢰나 어뢰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합참은 일단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우리 군 레이더에 미확인 물체가 나타나 사고 해상에 출동했던 우리측 초계함이 포사격을 가하기도 했다.
합참은 "작전 중이던 초계함의 레이더 상에 미상 물체가 포착돼 경고사격을 했고 레이더에 포착된 형상으로 보아 새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내용은 확인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번 사고와 관련한 북한군의 주목할만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사고 직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 등을 참석시켜 긴급안보장관회의를 열고 "우리 군의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