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삼성전자와 애플이 실적보고 직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제자리 성장에 그치는 동안 삼성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이익을 내놓은 것.
25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월~12월)에 매출 56조588억원과 영업이익 8조8373억원, 영업이익률 15.7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18.5%, 영업이익은 89.4%씩 각각 증가한 성적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전세계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 격차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두배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2011년 4분기에 9.87%(삼성)-37.42%(애플)에 비해 1년만 15.77%-31.57%로 차이를 좁히며 두배 가까이 격차를 줄인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1분기 12.57%, 2분기 13.57%, 3분기 15.45% 등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반면, 애플의 성장폭은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지난해 1~3월 39.26%까지 상승했던 영업이익률도 4~6월 33.04%, 7~9월 30.43%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 중에서 애플과 사업부문이 겹치는 IM(IT&모바일)부문의 4분기 실적을 보면 삼성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의 4분기 IM부문 매출은 31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400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7%와 112.5%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은 애플이 일년에 한번 내놓는 전략폰 아이폰5의 판매량이 실질적으로 집계되는 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4천780만대로 6천300만대를 판 삼성전자에 한참 못 미쳤다.
지난해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4%로 19.4%를 기록한 애플과 두자릿수 이상 격차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