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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전통목조건축 大木匠의 세계’ 기획전

한·중·일 대목장, 5천년만에 만나다

한국 대목장 신응수.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으로 최원식-조원재-이광규로 이어지는 궁궐건축 기문의 계승자이다. 열일곱 나이에 목수의 길로 들어서 1975년 수원화성 장안문 공사시 첫 도편수를 맡았다. 이후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수리복원공사의 도편수를 두루 맡았다.
한국 대목장 신응수.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으로 최원식-조원재-이광규로 이어지는 궁궐건축 기문의 계승자이다. 열일곱 나이에 목수의 길로 들어서 1975년 수원화성 장안문 공사시 첫 도편수를 맡았다. 이후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 광화문, 숭례문 수리복원공사의 도편수를 두루 맡았다.

수원화성박물관(관장 이달호)에서는 지난 10월24일부터 내년 1월30일까지 ‘한·중·일 전통목조건축 大木匠의 세계’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다. 목조건축의 오랜 전통을 가진 삼국은 예로부터 설계는 물론 재료의 선택에서부터 가공, 시공에 이르기까지 영건의 전 과정을 통솔하는 대목장을 중심으로 계승돼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동아시아 목조건축을 주도한 대목장의 세계가 조명된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번 기획전은 동아시아 삼국의 대목장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와 학술발표회를 통해 서로의 건축세계를 비교하고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한국의 신응수, 중국의 이영혁(李永革), 일본의 오가와 미츠오(小川三夫)는 각국을 대표하는 대목장이다. 한국의 대목장 신응수는 한말 궁궐건축 기문(技門)의 계승자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궁목수이며, 중국의 이영혁은 자금성 수리보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궁목수이고, 일본의 오가와 미츠오는 법륭사의 마지막 궁목수 니시오카의 계승자로 일본을 대표하는 궁목수이다.

전시는 크게 6부로 구성된다. 1부는 ‘목조건축의 총책임자 대목장’이라는 주제로 건축물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괄 지휘하는 대목장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 코너에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김홍도의 ‘기와이기’를 재해석한 작품이 같이 전시된다.

중국 대목장 이영혁. 현재 자금성 고건수선중심 주임으로 자금성의 수리보수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자금성 제1대 대목장 마진고, 제2대 대목장 조숭무와 대계추의 뒤를 잇는 궁목수로 자금성 동남각루, 자녕화원, 흠안전, 태화전 등 수리 공사를 총괄했다.
중국 대목장 이영혁. 현재 자금성 고건수선중심 주임으로 자금성의 수리보수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자금성 제1대 대목장 마진고, 제2대 대목장 조숭무와 대계추의 뒤를 잇는 궁목수로 자금성 동남각루, 자녕화원, 흠안전, 태화전 등 수리 공사를 총괄했다.

2부는 ‘대목장의 교육과정’ 코너로, 한 사람의 목수가 설계능력을 갖춘 대목장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실제 건축도구의 사용법을 연출해 실감나게 전시돼 있다.

3부는 ‘한중일 대목장의 역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선시대·청대·에도시대 대목장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한다. 조선시대 영건의궤와 영건일기를 통해 기록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국내 유일의 자료인 ‘조선경국전’이다. 1395년 정도전이 조선왕조의 건국이념과 통치철학을 정리해 지어 바친 ‘조선경국전’에는 조선초기 대목장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국제전시의 위상을 고려해 그동안 박물관에서 비장해오던 것을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고 밝혔다.

4부는 ‘한중일 대목장의 건축세계’로 한국의 신응수, 중국의 이영혁, 일본의 오가와 미츠오의 자료를 건축모형, 건축도구, 생애자료, 주요건축물, 저서 등으로 구분해 전시한다. 전통건축업에 종사하는 목수들이 가장 기대하는 코너로 한국의 경복궁 근정전, 중국의 자금성 태화전, 일본의 법륭사의 건축양식을 모형을 통해 비교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구인사 공포가 실물 크기로 전시돼 대목장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일본 대목장 오가와 미츠오. 마지막 법륭사 궁목수 니시오카 츠네카츠의 뒤를 이은 유일한 제자이다. 스물 두 살의 늦은 나이로 니시오카의 제자가 됐던 오가와 미츠오는 법륜사 삼중탑 재건공사에서 첫 동량(대목장, 도편수)을 맡았다. 현재 궁목수 교육기관인 이카루카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대목장 오가와 미츠오. 마지막 법륭사 궁목수 니시오카 츠네카츠의 뒤를 이은 유일한 제자이다. 스물 두 살의 늦은 나이로 니시오카의 제자가 됐던 오가와 미츠오는 법륜사 삼중탑 재건공사에서 첫 동량(대목장, 도편수)을 맡았다. 현재 궁목수 교육기관인 이카루카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5부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대목장’이다. 1796년 축성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화성을 수리했던 대목장의 계보를 밝히고, 장인을 귀하게 여긴 정조의 뜻을 되새기는 코너이다.

6부는 ‘목수의 방’이다. ‘목수의 방’에 들어선 순간 은은한 소나무 향과 아련한 대패 소리에 잠시나마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수가 사용했던 다양한 건축도구와 목재가 전시돼 있다.

이 외에도 한중일 대목장의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영상실이 독립돼 있으며, 일반 관람객이 들어갈 수 없는 자금성 태화전 내부, 경복궁 근정전 내부, 수원화성 장안문 내부를 보여주는 영상이 공포 모형과 함께 전시돼 마치 현장에서 건축물을 마주 대하는 듯한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오선화 씨는 “시공과 설계가 분리되지 않았던 과거 목조건축에서 대목장의 역할과 현시대 한중일의 대표적인 대목장을 조명해본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목조건축 분야 종사자들이 전시에 많이 찾아와 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자료제공 _ 수원화성박물관
취재 _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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