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의 회생방법으로 삼성의 인수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회생에 실패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뿐만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자동차산업이 국내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의 13%, 국내 제조업의 12%, 연간세수의 17%를 차지해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거대한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차업계 종사자는 전체 경제활동인구(2,324만 명)의 6.7%에 해당하는 120만 명에 달한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보다 적은 연 9만대 규모를 생산하지만, 법원에서 만약 '청산'이라는 카드를 뽑아들 경우, 다른 완성차 업체 등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겉으로 드러난 쌍용차 청산으로 인한 피해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자동차 산업은 반도체나, 조선업의 생리와 달리 수면아래는 1차, 2차, 3차 부품업체들이 줄줄이 연결 돼있다"고 지적했다. 쌍용차는 1차 협력업체 250여 곳을 포함해 협력 부품공급 업체가 약 1,300곳에 달한다.
종사자 수로는 쌍용차 본사 직원 7100명, 협력업체 직원이 1만명 이상이고, 하청업체 종사자까지 볼 경우 수십 만명이 생계를 잃을 위기에 놓인다. 또한, 이들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가족까지 생각하면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또 이 피해는 단지 직접 연관된 하청업체들로만 끝나지 않는다. 보험, 리스, 렌트, 정비, 튜닝 등 자동차와 관련한 애프터마켓(After Market) 시장규모만도 무려 25조원에 달한다.
◇ 평택 지역경제 마비 및 소비자 피해 우려
쌍용차가 멈춰설 경우 지역경제 마비도 가져올 수 있다.
평택경제는 쌍용차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는데 최근 쌍용차의 잇따른 조업중단으로 주변 식당 매출은 30%이상 급감했고, 학원, 편의점, 옷가게도 개점휴업 상태다.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자동차는 일단 구입하면 10년 가량은 사용하게 돼 제조사에 문제가 생기면 차량의 폐차 전까지 후유증도 막대하다.
쌍용차는 지난 5년간 33만대를 판매했다. 소비자들은 차 구입 시 보증수리비를 미리 지불했고, 부품공급 등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한편, 최근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 그보다 더 좋은 그림이 어디 있겠냐"며 삼성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해주기를 내심 바랐다. 또 평택시가 소속된 경기도의 김문수 지사도 지난 14일 한 대학교 특강에서 “쌍용차를 삼성이 인수해 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