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본준 부회장 취임 1달 만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일 LG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구본준 부회장 직속으로 6시그마팀과 혁신팀을 신설하고, MC(휴대폰)사업부 내 부사장급·임원급·부팀장급 30여명에 대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1일 MC사업본부와 컨센서스 미팅(CM)을 가지고, CM과 함께 필요 부분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설된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6시그마 추진팀에는 전 러시아생산팀장을 역임한 최경석 전무를 팀장으로 임명했다. 6시그마팀은 품질혁신에 대한 업무를 진행하게 된다. LG전자에서는 지난 1996년 김쌍수 전 부회장 재임 시 최초로 도입했었다.
6시그마 추진팀은 인원선발, 조직구성, 2011년도 업무계획 등이 모두 마무리되는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CEO 직속 혁신팀은 전사 차원의 혁신과제 발굴 등을 담당할 조직으로,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혁신을 담당했던 고명언 상무가 팀장으로 임명됐다.
LG전자 전사 차원의 실적악화를 초래한 MC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상훈 상무를 제품개발담당으로 임명했고, 산하에 지역별 개발실을 신설해 글로벌 시장에 론칭할 단말기 개발 등을 맡길 계획이다.
또 신설된 해외 R&D담당에는 최항준 상무를, 한기철 전무를 제품기술담당으로 임명하는 등 그동안 외부에서 지적하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와 연구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외에도 배원복 상품기획 부사장을 프로젝트 매니저팀장으로 임명한 후, 산하에 ▲스마트폰 플랫폼 기획팀 ▲피처폰 플랫폼 기획팀 ▲선행상품 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등을 배치해 총괄토록 했다.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OLED고객지원담당 김준호 상무를 영업해 MC사업본부 품질경영담당으로 임명했다.
조직개편과 함께 업무 프로세서도 크게 바뀐다. LG전자는 우선 MC사업부 내에 협업시스템을 도입해 앞으로의 업무에 활용키로 했다. 협업시스템 도입은 국내 MC사업본부 구축을 시작으로 17개 국가 58개 지역에 분포된 전사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서는 전사 차원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제품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수직적 의사결정 방법을 수평적 구조로 전환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의 조직개편은 12월 말까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진행될 것"이라며 "MC사업부문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있었지만 나름 선방한 타 부서의 조직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HE사업본부도 조직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LG디스플레이에서 임원이 추가로 영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