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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결선투표 결과 발표 연기… 부정선거 의혹 조사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이집트 선거 당국이 애초 21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결과 발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관영 메나(MENA)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연기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이날 성명을 통해 "결선 투표 결과가 예정대로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 후보 측이 제기한 상대방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61) 후보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지냈던 아흐메드 샤피크(71) 두 후보 측이 신고한 400건의 부정선거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 후보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서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18일 투표의 98%를 개표한 결과 무르시가 51.8% 표를 얻어 차기 이집트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아흐메드 샤피크측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샤피크가 51.5%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일부 국영 매체는 무르시가 결선투표 개표 결과 51% 득표율로 49%를 얻은 샤피크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으나, 샤피크측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