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쓰면 자동으로 쌓이는 포인트를 경제활동의 주력 연령대인 30~40대가 가장 많이 적립하고 있지만 제때 사용하지 않아 가장 많이 소멸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카드 포인트 1위' 롯데카드가 포인트제를 도입한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년간 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40대의 포인트 소멸 비중이 다른 연령층보다 월등히 높았다.
30~40대는 경제활동 주력 계층으로, 카드 사용액이 커서 적립된 포인트도 많은 반면 소멸률도 가장 높아 유효기간 경과 등 이유로 소멸하는 포인트의 24.6%가 30대, 23.7%가 40대였다.
이는 20대(13%)나 50대(15.3%)가 꼼꼼히 포인트를 챙기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최근 30대의 포인트 사용 인구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30~40대 전체로는 포인트에 큰 관심이 없어 사장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또 20대와 30대의 포인트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40대 이상의 포인트 사용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 포인트 고객 가운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말 29.7%, 2008년 말 36%, 2010년 말 42.3%, 2012년 11월 말 45%로 매년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20~30대 젊은 층의 포인트 관심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할인받는 것만큼이나 포인트를 쌓고 쓰는 것에도 민감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40~50대의 포인트 사용은 2006년 말 54.4%, 2008년 말 49.6%, 2010년 말 47.1%, 2012년 11월 말 47.9%로 감소세다.
40~50대가 카드를 많이 사용하지만 20~30대보다 포인트 활용률은 떨어지는 것은 포인트 사용은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속파 남성의 포인트 사용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말 22%에서 2008년 말 26%, 2010년 말 27.1%, 2012년 11월 말 31.3%로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포인트를 많이 챙긴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포인트를 꼼꼼히 챙기는 남성도 늘어나고 있는 것.
포인트 사용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27.7%)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제주(0.4)였다.
또 매년 포인트 사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부산으로, 부산의 포인트 사용은 전체 지역의 10.6% 수준이지만 연평균 사용 증가율은 66%로 1위였다.
한편, 롯데 포인트는 롯데카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39개 롯데 제휴사가 통합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수만 2569만명, 누적 적립은 8347억 포인트, 사용은 7419억 포인트에 달한다.
롯데 포인트는 백화점부터 할인점, 편의점, 슈퍼, 호텔, 패밀리레스토랑, 영화관 등이 모두 연계돼 있어 사실상 고객이 필요한 모든 물건과 서비스를 현금처럼 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포인트는 롯데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면서 "포인트 사용의 척도를 보여주는 월평균 포인트 사용률은 2006년 33%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90%를 넘어 2010년 96%, 2012년 98.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포인트 사용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