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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총리' 카드 꺼낸 이유는?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안대희 전 대법관이 새 총리로 내정됐다.

그동안 총리로 여러 인물이 거론돼 온 가운데 청와대가 안대희 카드를 꺼낸 배경은 무엇일까?

안대희 전 대법관은 국민검사라는 애칭을 받을 정도로 강단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후임 총리는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총리가 돼야 한다는데 있어서 적임자로 꼽힌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2000년도 불법대선자금 사건에서 살아 있는 정권 대상으로 한 수사인데다 측근 비리 사건 당시 안희정 전 충남 지사가 구속될 정도로 여야 모두 큰 저항있는 사건을 돌파해 냈다.

또 비자금을 댄 삼성, LG, SK, 현대차 등 당시 여의치 않았던 대기업을 상대로 한 수사를 강력하게 밀어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안 전 대법관이 '박근혜식 국가개조'의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적폐 혁신과 비정상의 정상화, 공직사회 개혁 및 부패척결이라는 '국가개조'를 가장 잘 추진할 수 있는 인사로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로 평가받는 안 후보자만한 인사가 없다는 것.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역할이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추락한 정부신뢰를 회복해 '통일대박론'과 규제혁파, 공기업 개혁 등 집권 2년차의 국정 어젠다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박 대통령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