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거주 결혼이주여성 6명으로 구성된 '색동나무 인형극단'이 창단 5년 만에 전국적인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2026 가정의 달 기념식 축하 무대에 서며 다문화 사회의 이해 증진과 이주여성 자존감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특히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색동나무 인형극단'은 창단 5년 만에 지역을 넘어 전국구 활동을 전개하며 다문화 사회 통합의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광양에 거주하는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6인으로 구성된 이 극단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열린 '2026 가정의 달 기념식' 축하 무대에 올랐다. 약 300명의 참석자 앞에서 '돼지마을 밥소동' 인형극을 선보이며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들은 성평등가족부 주최의 주요 행사에 초청받아 다문화 가정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임을 각인시켰다.
극단은 2021년 광양시가족센터의 주도로 창단되어 지역사회에 빠르게 안착하였다. 창단 이후 어린이집, 노인정, 학교, 도서관, 돌봄센터 등을 방문하며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을 꾸준히 제공한다. 광양시와 포스코1%나눔재단의 재정적 지원은 극단의 안정적인 활동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외부 지원은 극단이 지역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문화 활동을 펼치는 동력이 된다.
'색동나무 인형극단'은 총 8편의 인형극을 모두 100% 창작물로 제작하는 독자적인 역량을 보유한다. 단원들은 직접 대본을 쓰고 녹음하며, 스펀지를 깎아 인형을 만들고 의상까지 제작하는 등 공연 전 과정에 참여한다. 창단 멤버인 중국 출신 장단 씨는 "처음엔 너무 어색하고 막대 인형을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초기 어려움을 회고한다. 언어적 장벽 또한 일부 단원들에게는 큰 과제로 작용하였다.
단원들은 인형극 활동을 통해 개인의 자존감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장명숙 광양시가족센터 주임은 "이분들이 가족센터 동아리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며 20분짜리 공연을 위해 한국어 대사를 달달 외웠다고 전한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입단 2년 차인 누루 하사나 씨는 초기 한국어 실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극단의 아이디어 제조기로 활동하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준다.
이들은 지역 교육청과 협력하여 '다문화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며 사회적 역할을 확장한다. 결혼이주여성을 단순히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지역 아이들에게 교육과 문화를 직접 전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한다. 장단 씨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엄마가 외국 출신이라 자존감이 낮다. 인형극을 통해 나도 달라지고, 아이들도 당당해졌다"고 강조하며 자녀들의 변화를 언급한다. 지난해까지 말없이 고개만 숙이던 베트남 출신 황타인람 씨의 변화는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문화 활동이 다문화 사회의 근본적인 제도적 지원 강화보다는 단편적인 이벤트성 활동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발적인 노력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현재의 지원 체계가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일부에서 나타난다.
'색동나무 인형극단'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공연 활동을 계획하며 다문화 이해 교육의 확산을 목표한다. 이들의 활동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고, 한국 사회의 문화적 다양성 수용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변화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정부와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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