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1,697만 건 개인정보 흥신소에 판 배달 플랫폼 상담사 구속... 스토킹 범죄 악용 확인

이겨례 기자
1,697만 건 개인정보 흥신소에 판 배달 플랫폼 상담사 구속... 스토킹 범죄 악용 확인
©연합뉴스

 

배달 플랫폼 외주 상담업체 직원이 이용자 1,697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흥신소에 판매하다 검찰에 구속 기소되었다. 유출된 정보는 실제 스토킹 범죄에 악용되었으며, 피의자는 범죄 수익금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은 해당 정보의 추가 유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지검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배달 플랫폼 외주 상담업체 직원 A씨를 구속 기소하며 대규모 정보 유출의 전말을 공개했다. A씨는 업무상 취득한 이용자들의 배달지 정보를 흥신소 업자에게 매도하여 수천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A씨가 무려 1,697만 건의 개인정보를 파일 형태로 은밀히 보관해 온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배달 플랫폼의 고객 응대를 전담하는 외주 업체에서 근무하던 A씨는 내부 전산망의 접근 권한을 범죄의 수단으로 삼았다. 그는 상담 과정에서 노출되는 고객의 주소와 연락처 등 민감한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하여 외부로 유출하는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 이러한 정보는 특정인의 소재를 파악하려는 흥신소 업자들에게 조직적으로 거래되었으며 이는 플랫폼 보안 체계의 심각한 결함을 노출시킨 결과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1,697만 건이라는 방대한 숫자는 국내 배달 서비스 이용자 대다수의 정보가 잠재적 범죄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수사 당국은 A씨의 사무실과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고강도 정밀 분석을 통해 해당 데이터가 단순 보관을 넘어 대규모 유통망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 이는 단일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는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이며 향후 플랫폼 산업 전반에 걸친 보안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단순한 상업적 이용을 넘어 실제 스토킹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어 심각한 2차 피해를 양산했다. 조사 결과 A씨가 넘긴 배달지 정보 중 일부는 특정인의 위치를 추적하려는 범죄자들에게 전달되어 실제 스토킹 행위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 제공된 정보가 오히려 신변을 위협하는 비수가 되어 돌아온 셈이며 이는 공공 안전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된다.

범행을 통해 벌어들인 수천만 원의 수익금은 건전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불법 도박 자금으로 모두 탕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A씨는 개인정보 매매로 얻은 이익을 사행성 게임에 쏟아부으며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소중한 권리를 짓밟았다. 검찰 관계자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별도의 경로로 추가 유통되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여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하며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시장 경제의 근간이 되는 신뢰를 저버리고 고객의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행위는 자본주의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플랫폼 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보안 관리를 외주업체에 전가한 구조적 모순이 이번 사태를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치주의 관점에서 볼 때 타인의 정보를 매매하여 사행성 자금으로 사용한 행위는 사회적 자본을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로 규정되어야 하며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경제적 징벌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외주 업체에 대한 원청 플랫폼 기업의 관리 감독 책임이 지나치게 느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보안 교육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면서 대규모 유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당 플랫폼 측은 보안 시스템을 즉각 점검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급격한 성장에 비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기업의 윤리 의식은 여전히 기술적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외주화된 고객 응대 서비스 구조에서 발생하는 보안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증명한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향후 사법부는 대규모 정보 유출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강력 범죄 악용 가능성을 엄중히 고려하여 법정 최고형 수준의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업계 전반의 보안 표준 강화와 외주 관리 체계의 전면적 개편으로 이어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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