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그래픽 노블 '페르세폴리스'로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이란 출신 작가이자 영화감독 마르잔 사트라피가 56세의 나이로 2026년 06월 04일(현지시간) 슬픔 속에 영면에 들었다. 프랑스의 최고 훈장 수여를 단호히 거부하며 '자유를 사랑하는 예술가'로서의 신념을 끝까지 지켜낸 그녀의 타계 소식에 프랑스 전역은 깊은 애도에 잠겼다.
사트라피는 전날(현지시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4월 남편이자 평생의 동반자였던 마티아스 리파가 사망한 지 1년여 만에 '슬픔에 잠겨'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은 자전적 그래픽 소설 '페르세폴리스'와 '바느질 수다' 등을 통해 이란의 현대사와 여성들의 삶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페르세폴리스'는 만화 영화로 제작돼 2007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이란 문화를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자유를 사랑한 예술가'로서의 그녀의 강한 신념은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기사장 수상을 거부한 파격적인 행보에서도 드러났다. 사트라피는 2024년 7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해 1월 서한을 통해 수상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녀는 훈장 거부 이유로 「내 정체성의 한쪽인 이란에 대한 프랑스의 위선적인 태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자유를 사랑하는 젊은 이란인, 반체제 인사, 예술가들이 비자를 거부당하고 있는 반면, 이란 소수 지배층의 자녀들은 파리와 생트로페(휴양 도시)를 아무 문제 없이 거닐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또한,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망 이후 이란 여성 혁명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피상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이란 젊은이들에 대한 비자 거부 정책과 소수 지배층 자녀들의 자유로운 활동을 대비시켰다. 사트라피는 이러한 비판이 프랑스에 반하는 행동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 나라를 깊이 사랑하고 프랑스가 스스로 진실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진심 어린 애정을 표했다.
사트라피의 타계 소식에 프랑스 정치권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엘리제궁은 물론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은 그녀를 「천재적이고 자유로우며 창의적인 예술가」로 추모했으며,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는 「여러 세대의 여성들에게 아이콘」이라 칭하며 고인의 업적과 신념을 기렸다.
이란 태생인 사트라피는 1994년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2006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며 프랑스 사회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작품과 삶을 통해 보여준 용기와 신념, 그리고 자유와 진실을 향한 열망은 이란을 넘어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프랑스 정치권의 애도 물결 속에서, 그녀가 남긴 「프랑스가 스스로 진실하기를 바랄 뿐」이라는 메시지는 앞으로도 이란과 프랑스 관계, 그리고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사유를 남길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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