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일대 해안가에서 주말 사이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여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졌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동해안의 불규칙한 해상 상태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지며 해안가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강릉해양경찰서는 사고가 발생한 해변을 중심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입산객과 관광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강원 동해안의 평온한 주말은 예고 없이 밀려든 강력한 너울성 파도로 인해 순식간에 참변의 현장으로 변했다. 7일 강릉해양경찰서와 관련 당국에 따르면 지난 이틀간 강릉 관내 주요 해변에서 발생한 수난사고로 인해 총 3명의 중상 및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사고는 주로 해안가 근접 지역에서 활동하던 관광객들이 갑작스러운 파도에 휩쓸리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고령의 관광객부터 레저 활동을 즐기던 시민들까지 무방비 상태에서 자연재해에 노출되며 인명 피해 규모가 커진 양상이다.
사천면 사천진리 해변에서는 고령의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오후 3시 40분경 해변을 찾은 78세 A씨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높은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끌려 들어갔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 A씨를 육상으로 끌어올렸으나 발견 당시 이미 심정지 증세를 보이는 위중한 상태였다. 응급 처치 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A씨는 다행히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태에 빠져 있다.
함께 파도에 휩쓸렸던 50대 B씨는 다행히 자력으로 해변을 빠져나와 화를 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경은 사고 당시 해상의 물결이 높게 일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A씨가 미처 대피할 틈 없이 파도에 휘말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자의 경우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나 파도의 충격에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의 위험성이 더욱 부각된다. 현장 관계자들은 해안가 인접 지역에서의 단순 보행이나 물놀이조차 기상 상황에 따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수상레저 활동 중 안전 수칙 미준수로 인한 사고도 뒤따르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지난 6일 오후 2시 9분경 강릉 소돌해변에서는 카약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승선자 2명이 물에 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고 당시 슈트를 착용하고 있던 30대 C씨는 스스로 헤엄쳐 나와 구조되었으나 문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40대 D씨였다. D씨는 물 위로 떠 오르지 못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까지 위독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조끼 미착용이라는 기본적 안전 수칙 위반이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상에서의 레저 활동은 예기치 못한 전복 사고의 위험이 상존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용객들의 방심이 인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강릉해경은 수상레저기구 이용 시 구명조끼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임을 재차 강조하며 단속과 계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너울성 파도가 예고된 상황에서의 무리한 레저 활동은 본인뿐만 아니라 구조 인력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해변에서의 단순한 사진 촬영 행위 역시 이번 주말 발생한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되었다. 6일 오전 5시 9분경 강릉 영진해변에서는 여성 2명이 파도에 휩쓸려 그중 1명이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이른 새벽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중 갑작스럽게 밀려든 높은 너울에 휩쓸린 것으로 드러났다. 함께 사고를 당한 다른 여성 1명은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며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너울성 파도는 해안가에서는 잔잔해 보이다가도 수심이 얕아지는 지점에서 급격히 에너지를 응축해 솟구치는 특성을 지닌다. 영진해변 사고 역시 이러한 너울의 기습적인 특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해안선 가까이 접근했다가 발생한 전형적인 수난사고로 분석된다. 목격자들은 파도가 순식간에 해변 깊숙한 곳까지 밀려들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기상청과 해경은 동해안의 지형적 특성상 너울성 파도가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기상 특보가 없더라도 해안가 접근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사고 예방을 위한 관계 당국의 권고와 철저한 개인 안전 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강릉해경 관계자는 "파도가 높을 경우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고, 수상레저 활동 시 반드시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달라"고 공식적으로 당부했다. 해경은 사고가 빈발한 구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위험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광활한 해안선을 행정력만으로 모두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관광객 개개인의 안전 수칙 준수가 최우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동해안의 너울성 파도는 기상 상황이 호전된 뒤에도 며칠간 지속될 수 있어 향후 며칠간 추가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 해변을 찾는 인파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어 안전 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재점검이 요구된다. 지자체와 해경은 안전 요원 배치 시간을 조정하고 구호 장비의 작동 여부를 상시 점검하는 등 대비 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위험 징후가 보일 시 즉각 대피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만이 반복되는 해안가 참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다.
일각에서는 해안가 안전 시설물 확충과 더불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체계의 고도화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번 사천진리 사고에서도 주변 시민들의 초기 구조 활동이 없었다면 피해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해안가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처치 교육 및 구조 장비 보급 확대도 병행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시장의 질서와 관광 산업의 활성화는 철저한 안전 담보 위에서만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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