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떨어진 1,157.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5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에 1,15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0.80원 오른 1,163.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160원 부근에서 공방을 벌인 뒤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1,158원 선으로 밀렸다.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세가 들어오자 1,160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매물이 증가하자 장 막판 1,157.8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날 발발한 서해교전이 단발성으로 인식되면서 달러화 매수세가 완화됐다. 주가가 상승한 점도 원화 강세에 일조했다.
1,160원 선 아래에서도 외환당국이 개입하지 않으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수출업체의 매물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했다"며 "전날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역외세력도 달러화 매도에 가세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전저점인 1,155원 아래로 밀릴 경우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저점이 지지되지 않으면 환율이 5원 단위 하락세를 멈추고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당국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96.62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