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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잡’ 작가의 빅픽처, 출간 한 달도 되지 않아 5쇄 돌입

올 여름, 서점가에서 단연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책이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가 바로 그 책.

‘빅 픽처’는 발간 2주 만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변을 연출했다. ‘빅 픽처’가 단숨에 주목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인터넷서점과 포털사이트를 돌며 ‘빅 픽처’에 대한 독자들의 서평을 확인한 결과 몇 가지 중요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첫째,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가 평했듯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소설’이고 ‘끝나는 걸 두려워하며 읽는 소설’이라는 게 독자들이 내린 이구동성의 평가였다. 넓은 의미에서 스릴러라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폭발적인 스피드, 계속되는 반전 때문에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둘째, 주인공 벤 브래드포드는 현재와 다른 삶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갈망을 집약적으로 투영하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가가 되고 싶었던 벤은 생활비 압박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월가의 고소득 변호사가 되지만 끝내 만족을 얻지 못한다. 결국 우발적 살인으로 말미암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벤의 삶은 ‘나’의 삶으로도 즉각적인 환치가 가능하다. 독자들이 벤의 삶을 자기 일처럼 안타깝게 여기는 것도 결국 ‘벤’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 때문이다.

셋째, 이 소설은 기발한 착상, 간결한 문장, 뛰어난 구성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사진에 대한 작가의 식견도 전문가 수준이다. 결국 독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소설이다. 아마존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린 이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