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트윗@newclear_heat) 기자] 농협이 최악의 '전산대란'을 겪은 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계열사인 NH투자증권 전산망에서 심각한 허점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NH투자증권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 다른 투자자들의 거래 내역이 실시간으로 노출됐다.
투자자 이름과 계좌번호, 체결 종목 및 가격, 거래량 등 구체적인 내역이 HTS 화면의 '체결알림판' 창에 떴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오후 2시부터 30분간 준회원 12명에게 거래정보가 표출됐으며, 시스템 오류나 외부 해킹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직원이 전산프로그램을 잘못 입력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과 불신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4분기 증권업계 전체 전산장애 중 70.6%는 NH투자증권에서 있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 제보자들은 "노출 시간이 오후 2시가 아닌 12시부터였다"며 "500명 이상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안다. NH투자증권은 정확한 시간과 유출 고객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정확한 사안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거래정보가 제3자에게 노출된 만큼,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