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5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르며 석 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월간 기준으로 2007년(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었다.
그러나 '장바구니 물가'를 보여주는 채소 등 신선식품지수는 13.9%나 올랐고, 전세금도 5%를 넘게 상승해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2010년 100기준)로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2월 3.4%, 3.1%를 기록하면서 3%대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다 3월(2.6%) 2%대로 내려 앉은 후 4월(2.5%)과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 물가)는 전년 대비 1.6%,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에 따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도 전년 대비 1.5%, 전월 대비 0.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2.2%,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식품이 전년 대비 3.8%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또 식품 이외 품목은 전년 대비 1.5%, 전월 대비 0.1% 상승에 머물렀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25.5%), 신선과일(14.2%)의 상승폭이 컸던 탓에 전년 대비 13.9%나 올랐다. 하지만 전월보다는 0.2%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 대비로 7.4% 상승했다. 고춧가루(75.1%0, 배추(96.1%0, 고구마(43.1%), 감자(37.8%) 등이 많이 오른 반면, 돼지고기(-16.6%), 고등어(-10%), 닭고기(-8.7%) 등은 하락했다. 전월보다는 0.1%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5% 오르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휘발유(7.2%), 경우(6.1%), 우유(9.4%)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9% 상승했지만, 지역난방비와 도시가스의 상승률이 12.6%, 4.9%로 높았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3% 오르며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료(9%), 전철료(14%) 등이 많이 올랐지만 이동전화료(-6.4%)가 내린 탓이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초중고 학원비가 4.6~5.1% 올랐지만, 정부의 보육확대 정책으로 보육시설이용료(-34%), 유치원납입금(-11.1%)이 많이 내리고 학교급식비(-19.3%)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전셋값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3% 오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월세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