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장의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최근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순이익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으며, 특히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이 크게 낮아지는 등 회사의 미래와 관련된 시장의 우려는 불식시키지 못했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순이익이 95억 달러(주당 순익 10.09 달러)를 기록했다며 최근 분기(2013.1∼3) 실적을 공개했다.
전년 동기의 순이익 116억 달러(주당 순익 12.30 달러)보다는 18% 정도 감소했지만, 시장 예측치인 주당 순익 9.97 달러는 상회했다.
그러나 애플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4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 423억 달러도 웃돌았다.
하지만 매출총이익률이 전년 동기의 47%에서 37.5%로 9.5%포인트나 낮아졌다. 매출총이익률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것으로,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애플의 최근 분기 매출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순익과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진 것은 상대적으로 이익이 낮은 보급형 아이패드인 '아이패드 미니'나 구형 아이폰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애플은 이번 분기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65% 늘어난 3740만대와 1950만대 판매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도 애플의 수익성 악화에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가 보여줬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애플의 수익성 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우려로 인해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24%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팀 쿡 CEO도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주가 급락에 대해) 우리 모두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의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아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자체 가이던스를 통해 다음 분기 매출이 335억∼355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이 예측대로라면 다음 분기에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 매출은 349억6000만 달러였다.
또 매출총이익도 36∼37% 수준으로 전망돼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