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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남쪽 크림자치공화국에 러시아가 2천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의 군사 행동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자국에 대한 '침공'으로 사실상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다.
AP,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의장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중단하고 크림반도에서 철수해줄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크림반도 파견관인 세르기이 쿠니트신은 지역방송인 ATR에서 "13대의 러시아 항공기가 각각 150명의 병력을 태운 채 크림반도 심페로폴 인근 그바르데이스코예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한편, 실각 후 러시아로 도피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허용돼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는 단일한 통합국가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사 행동을 취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정상이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할 수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G8 회의 참석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개입한다면 대가가 따를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헤르만 판 롬피위 유럽의회 의장 등 유럽 지도자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 등 유럽 지도자들은 2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크림 반도에 대한 질서 회복도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는 우크라이나 영토 주권을 존중해줄 것을 촉구하고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가 약속한 선거가 우크라이나의 바람직한 미래를 확보하는 가장 제일 나은 방법이라는데 대해 푸틴 대통령과 의견을 함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리투아니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동(private meeting)을 가졌다. 그러나 회동 결과에 대한 공식 브리핑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