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10개월여만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첫 주(-0.01%)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거래 문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지역별로는 송파(-0.17%), 강남(-0.12%), 강동(-0.06%), 서초(-0.04%), 용산(-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의 아파트값이 3주째 일제히 하락하면서 서울 집값 상승 흐름이 꺾였다"며 "12.16대책 이후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거진 매수자 관망이 코로나19가 촉발한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확대되는 분위기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거시경제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3개월간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중자금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 주택시장으로의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위축으로 시장을 리드하는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이와 연동해 서울 비강남과 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실제로 정부의 규제책과 보유세 부담, 경기침체 우려로 고가 아파트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강남구 대치동 은마, 개포 주공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투자성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 값이 하향 조정됐다.
강남은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하락했다.
송파도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의 경우 가격이 500만원에서 2500만원 떨어졌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500만원에서 2500만원 내렸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 서초동 진흥, 잠원동 신반포2차 등이 중대형 면적 중심으로 1000만원에서 2500만원 내렸다.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 대형 면적이 5000만원 하락했다.
한편,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히 이어지면서 노원(0.21%), 구로(0.18%), 관악(0.14%), 금천(0.11%), 도봉(0.09%) 등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