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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 문답] 코로나 확진자 격리기간 7일 유지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의무를 6월 20일까지 4주 연장하고, 이후 유행 상황 등을 재평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한 뒤 4주간 '이행기'를 거쳐, 이달 23일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안착기'로 전환할 예정이었는데요.

현재 국내 코로나 유행 규모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일부 우려스러운 점도 있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배경입니다.

현재 방역 상황 및 내달 중·고등학교 기말고사 관련 방역 당국의 입장을 정리해 봅니다. <편집자 주>

◆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네,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8주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5월 둘째 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25만명, 하루 평균으로는 3만6057명으로 전주 대비 5% 정도 감소했습니다.

또한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2만5125명 입니다. 금요일 기준으로는 15주 만에 최처치를 나타냈습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틀째 2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16.0%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 방역 당국이 언급한 일부 우려스러운 점은 어떤 것인가?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감염재생산지수가 전주보다 상승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의 감소 폭도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최근 일평균 2~3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가운데, 감염재생산지수는 5월 첫째 주 0.72에서 둘째 주 0.90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염력이 높은 신규 변이가 국내에서도 발견돼 코로나19 백신 효과 저하 및 면역 회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국내 발생 및 해외유입 사례 모두 100% 인데요.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은 'BA.2.3'이 61.3%, 'BA.2'가 35.2% 입니다.

또 'BA.2.12.1' 13건이 추가로 검출돼 총 19건이 확인됐고, 재조합 변이는 2건이 추가 확인돼 총 8건입니다.

여기에 'BA.4' 1건과 'BA.5'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BA.4와 BA.5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선별진료소
▲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선별진료소. [연합뉴스 제공]

◆ BA.4와 BA.5가 해외에서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가?

BA.4, BA.5는 각각 올해 1월과 2월에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바이러스로 오미크론의 아형 입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부위에 특정 변이 상황들이 있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현재 이 변이의 전염력과 전파력, 중증도를 계속 모니터링 중입니다. 해외 초기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기존 BA.1과 BA.2에 비해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을 그만큼 전파력이 강해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다만 방역 당국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나 중증도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들이 많지 않아 평가가 제한적이라고 했습니다.

남아공과 포르투갈의 경우 BA.4와 BA.5가 기존 변이 대비 증가 속도가 12~13% 정도로 빠르고, 전파력이 조금 더 강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포르투갈 사례를 바탕으로 5월 또는 6월 초 정도에 BA.4와 BA.5가 우세종화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 방역 조치 완화가 추진될 때 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재확산 우려가 제기됐었다. 방역 당국은 이번 변이의 국내 확산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가?

네, 방역 당국은 이번 변이들이 지금까지 새롭게 등장했던 우려 변이와 같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하부 변이이기 때문에, 전파력은 조금 높아질 수 있겠지만 위중증화나 다른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BA.4와 BA.5는 세계의 특정 지역 중심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넓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BA.2.12.1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있지만 어느 정도 확장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의 환자 감소세는 당분간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언제까지 내려갈 것인가, 그리고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가는 조금 예측이 어렵지만 당분간 적어도 1~2주 이상은 더 하향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 6월부터 중·고등학교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격리 의무가 연장되면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들은 시험을 볼 수 없는 것인가?

방역 당국은 코로나 확진 및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도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는 등·하교 시차를 적용하고, 확진자 등을 위한 분리 고사실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사실 내 응시생 최소 간격을 유지하게 하고, 안전한 급식 지도 및 화장실 분리 이용 등의 조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기말고사 종료 후에는 전문업체의 방역소독 및 10일간 의심 증상 관찰 등을 통해 추가 확산을 방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교육청, 보건소, 소방서 등과 사전 협조체계를 구축해 증상 악화 등 비상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