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 바닥 보였던 코스피, 바닥 확인 필요한 상황
24년만에 6% 물가, 한국은행 빅스텝 파란불
그런데도 오른 코스피와 코스닥, 무엇이 호재가 되었을까
한국증시가 5일 상승 출발한 가운데 시장은 바닥 통과 여부와 소비자물가지수 6에 따른 한국은행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앞두게 됐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한국증시 바닥은 어디까지
코스피가 전날까지 4영업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바닥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5거래일 연속 이어졌고, 미국 시간외 선물시장 하락, 국내 반도체 대표 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추정치 하향조정 등이 지수 하락을 이끈 요인이다"며 "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 증시의 상대적 약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결국 실적이 바닥 통과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톱다운 관점에서 국내 시총 1위 대표주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군의 이익 전망 하향조정 중에 있다.
리딩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미국 소비심리의 악화 및 공급망 참여자들의 중립이하의 스탠스 전환은 톱다운 관점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동반적인 이익둔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와 이익 전망의 괴리가 높았던 이례 현상이 2분기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정상화되었던 2012년과 2018년과 유사한 경로로 하향 조정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경우 적정주가 수정비율은 역사적 최저수준(-0.81)까지 악화되었는데, 동 지표의 바닥확인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7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월 말 대비 4.2% 하향조정되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하향 조정됐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2분기 뿐만 아니라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월말대비 7.4% 하향조정되었다는 점에서 일단,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아"...소비자물가지수 6%진입
한국의 고물가 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6% 고지를 넘게 됐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0%, 5월 대비 0.6%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락했지만 공업제품과 서비스에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핵심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4% 올랐지만 5월 대비 0.4% 상승을 기록하면서 4월(0.6%), 5월(0.7%) 대비 상승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안정은 공급 측 상승 요인 중 하나인 에너지 물가 오름세를 완만하게 할 요인이다. 다만 계절적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압력 확대되어 오는 3분기까지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은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7월 가스요금, 10월 전기요금 인상 등 공공요금 상승과 잔존한 리오프닝(경제재개) 효과 등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결국 물가를 통제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조치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찬희 연구원은 "추가 공급 충격이 없을 경우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세는 7~8월 중 정점 형성 후 9월부터 점진적 하락할 것"이라며 "물가 통제를 위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가 필요해 7월 금통위에서 한은 빅스텝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 미국의 대중국 관세 면제 가능성에 증시는 상승 중
국내 증시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현재 상승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1.78%(40.96포인트) 오른 2341.30을 기록 중이고 코스닥 지수는 3.64%(26.29포인트) 상승한 749.02다.
국내 대표주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중이고 한국의 금리인상 카드가 다시 꺼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도 투자자들 자금이 증시에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신한금융투자 최윤아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6% 발표에도 미국의 대 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반등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5일 오전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통화를 가졌는데 이들은 매크로 환경, 글로벌 공급망 등 이슈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와 제재, 중국기업을 공평하게 대해줄 것에 관해 관심을 나타냈고, 양국은 소통 채널을 계속 열기로 했다.
피터슨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대 중국 관세부과를 취소하면 수입 원가 부담을 낮추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CPI를 1.3%p 낮출 수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관세 취소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소비재가 우선적으로 선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세부과 만기기간이 임박한 340억달러 규모의 관세부과 제품군들이 우선적으로 센티멘트나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나증권 김경환 연구원은 사실이라면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인 영향 재료라고 말한다. 그는 "결정 시 단기적으로 중국 쪽은 위안화 강세 요인이자 2분기 부진한 가공무역 회복에 일조할것 같다"며 "수출주들 센티멘트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수진 연구원도 기계, 전자제품, 전기설비, 신에너지, 자동차, 플라스틱 제품 등이 수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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