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 관광 키워드로

김진태 지사, MZ세대 복장 입으며 기업 워케이션 시장 공략 나서
위드 코로나 이후 관광 지표 하락하자 체류 늘릴 대안으로 주목
충청남도, 부산시, 해양수산부도 워케이션 사업 추진

13일. 서울 논현동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2022 강원 워케이션 데이'에 김진태 도지사가 등장했다. 그는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여행지에 머무르면서 일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인 워케이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 워케이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공직자들이 주로 입는 정장이 아닌 MZ세대의 복장으로 다가온 김 지사는 워케이션의 최적지인 강원도를 청정한 자연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양식품, 두나무, SM C&C, 아프리카TV, 마이리얼트립, 그린랩스, 쏘카와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가졌다.

[사진=강원관광재단 제공]

기업과 관광사업체, 지자체간 B2B 설명회에선 약 70여개 기업과 도내 12개 시군등이 참여하여 워케이션 관련 추진사례와 상담이 이뤄졌다.

강원도는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평창과 고성에서 공식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으며, 최근 영월과 태백, 양양, 삼척 등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여행지에 머무르면서 일하는 새로운 업무 방식이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늘어나면서 워케이션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근무와 휴가를 함께 하는 지역 체류형 근무 형태이기에 기업으로써는 직원의 업무 효율성 증대와 복지 증진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역으로써는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강원연구원의 양병희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향후 관광 트렌드를 고려할 때,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증대할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워케이션을 키로 제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2020∼2021년 구글·네이버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2020년 워케이션의 소셜네트워크 버즈량(언급량)은 전년 대비 200% 늘었다"며 지속적인 트렌드의 성장을 예측했고 여가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는 올해 4월 자사 앱 이용자 350명에게 워케이션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90.9%는 이를 경험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강원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BC카드와 신한카드의 강원 도내 카드 소비 지출 금액은 2019년 대비 9.8% 줄었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48.6% 감소했고 1회 평균 지출액은 3.8% 감소했다.

워케이션이 주목받는 이유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워케이션이 보편화된 가운데 비도시 지역 숙박업체들의 수익이 늘었다. 영덕군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대한 검색은 거의 580% 증가했고 산청군에 대한 검색은 560% 이상 늘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여행자들은 도시 이외의 지역을 찾아 그곳에서 더 오래 머물며 현지인과 같은 생활을 하길 원한다"며 "이는 해당 지역에 긍정적인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멤버스 제공]

제주도는 관심 있는 기업에 워케이션 체험 기회를 지원한다. 제주관광공사는 '2022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서울산업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마감시까지 신청받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에 투자 관심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서귀포시 워케이션 오피스를 통해 제주 워케이션 체험 기회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아스티호텔에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만들고 내년까지 인구 감소지역인 서구, 동구, 영도구와 인구 관심 지역인 중구, 금정구에 위성센터 10곳 가량을 구축하고 역외기업 임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파트너십 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

충청남도는 도내 관광산업에 워케이션을 접목해 위드 코로나시대 새로운 관광 모델을 마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기업과 근로자의 워케이션에 대한 수요 증가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도내 전역을 선도 지역으로 지정하겠다"며 "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 등 서해안은 여행과 레저를 바탕으로, 공주‧부여‧청양‧예산‧금산‧계룡‧논산‧홍성은 휴식과 힐링, 체험을 바탕으로 워케이션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2023년 어촌 유휴시설 활용 해(海)드림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시 애월읍의 낡은 식당·체험장 건물을 '워케이션 사무실'로 개선시킨다.

전문가는 성공의 열쇄로 지원 체계 구축을 지적한다. 양병희 부연구위원은 "다양한 사업체들이 워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사업을 발굴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체 간 연계 및 코디네이팅을 진행할 수 있는 지원센터와 같은 지원시스템 구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에어비앤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