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로 117조원의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 투자자들의 빚투(신용거래) 규모는 2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7조6724억원으로 3주 만에 최고치를 회복했다. 신용공여 잔고는 33조2824억원에 달했으며, 이중 유가증권시장만 23조406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27일 118조7487억원이던 예탁금은 4월6일 107조4674억원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내 뭔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란과의 재협상을 시사한 이후 단 6거래일 만에 10조원이 증가했다.
반도체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는 3조4126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7% 급증했다. SK하이닉스도 2조2656억원으로 전쟁 전 대비 30% 늘었다. 삼성전자가 4월7일 57조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신용거래 서비스를 재개했다. NH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등이 지난주부터 대출한도를 정상화했다. 코스피도 6000선을 회복하며 2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해소되고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종전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과열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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