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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랠리, 한국·대만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유가 변동성 제한

재경 외신부 기자
글로벌 반도체 랠리, 한국·대만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유가 변동성 제한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산업 강세에 힘입어 한국과 대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의 활황을 견인하였다. 한국 코스피는 6,900선을 돌파하였고, 대만 가권 지수는 40,000선을 넘어섰다. 시장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기술주 중심의 투자 심리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반도체주 강세가 2026년 5월 4일 한국과 대만 증시를 동반 급등시키며 주요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5.12% 상승한 6,936.99에 마감하여 6,9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였으며, 7,000선 진입을 목전에 두었다. 대만 가권 지수(TAIEX) 역시 4.57% 오른 40,705.14로 거래를 마쳐 40,000선을 최초로 넘어선 기록을 세웠다.

이번 증시 랠리는 반도체 산업 성장 기대감이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한국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5.44%, SK하이닉스가 12.52%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40만닉스'라는 별칭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천조원을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달성하였다.

대만 증시의 경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6.56% 급등하며 가권 지수 상승을 견인하였다. TSMC는 가권 지수 시가총액의 약 45%를 차지하는 만큼, 그 상승세는 지수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난야 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들 역시 동반 급등하며 대만 경제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부문의 견고함을 입증하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글로벌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보도하며,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였음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기술주 강세는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와 맞물려 투자 심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활황이 단순히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한다.

한편,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은 국제 유가 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안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개시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에 그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6% 내린 배럴당 107.78달러를 기록하였고, 뉴욕상품거래소의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 역시 0.44% 하락한 배럴당 101.49달러를 나타냈다.

유수 외신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로이터 통신은 "시장이 중동의 정치적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증시의 강력한 상승세가 유가 하락 압력을 상쇄하는 모습이다"고 분석하였다. 이는 글로벌 경제가 지정학적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더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증시 랠리가 과열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예상보다 빠른 지수 상승 속도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단기적인 급등은 항상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한다"며, 기술주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함께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경고하였다.

향후 시장은 반도체 업황의 견조한 흐름과 글로벌 경제 지표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통화 정책과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기술 발전이 촉발하는 새로운 수요가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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