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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안보 기술 시장 통합 협상 개시와 트럼프 행정부 경제사절단 베이징 상륙의 파장

이겨례 기자
미중 안보 기술 시장 통합 협상 개시와 트럼프 행정부 경제사절단 베이징 상륙의 파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년 만에 중국을 국빈 방문하며 외교·안보와 실물 경제를 총괄하는 초호화 사절단을 동행시켜 미중 관계의 근본적인 재편을 예고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한 내각 핵심 인사와 일론 머스크, 젠슨 황 등 글로벌 기술 패권을 쥔 재계 거물들이 대거 포함되어 안보와 경제를 단일 협상 테이블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안보와 기술 자산, 시장 접근성을 하나로 묶는 거대한 패키지 딜의 시작을 의미한다. 백악관 취재단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방중단은 행정부의 강경파 정책 입안자들과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는 기업인들이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 안보와 민간 기술 역량을 완전히 통합하여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각 진용은 대중국 압박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향후 전개될 협상의 강도가 매우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동행은 남중국해 및 대만 해협 등 군사적 긴장 완화와 안보 확약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임을 뒷받침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 대표가 포함된 것에 대해 환율 정책과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고강도 압박이 병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사절단의 면면은 기술 패권 전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미국의 전략적 계산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최근 관계를 복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의 핵심 당사자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동행한 것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면서도 자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역시 미국 내 생산 기반 회귀 정책인 리쇼어링 협력을 매개로 이번 방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섰다.

에어포스원이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한 직후 목격된 의전 서열은 트럼프 행정부 내의 실질적인 권력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차남 에릭 트럼프 부부와 일론 머스크가 공식 각료들보다 먼저 기내에서 내려온 장면은 공식 직함보다 대통령과의 개인적 신뢰 관계가 정책 결정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이례적인 광경은 전통적인 외교 관례를 파괴하고 실질적인 성과와 충성도를 중시하는 트럼프식 '거래의 기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한정 국가부주석과 셰펑 주미 중국대사 등 고위급 인사를 공항에 보내 영접하며 9년 만에 찾아온 미국 정상에 대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추었다. 공항에 집결한 300여 명의 청소년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은 중국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극한의 대립을 피하고 안정적인 관리 모드로 진입하기를 희망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먹을 쥐어 보이며 화답한 뒤 주중 미국대사관 인근 포시즌스 호텔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2박 3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이 글로벌 시장 질서에 미칠 파급력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안보와 기술, 시장 문제를 하나의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는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며 이번 회담이 향후 10년의 미중 관계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기차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수출 통제 강도와 시장 개방 수위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고강도 압박 위주의 사절단 구성이 오히려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켜 협상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중국 내 보수 세력은 미국의 기술 봉쇄 정책에 맞서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상 간의 합의가 실무 차원의 이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공적 영역의 외교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한 미국 내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결국 이번 방중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향하는 '힘을 통한 평화'와 '경제적 민족주의'가 결합한 결정체로 평가받을 것이다. 미국은 강력한 군사적 압박과 함께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여 중국으로부터 실질적인 양보를 끌어내려 할 것이다. 14일 예정된 미중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공동 성명이나 구체적인 합의안은 향후 글로벌 증시와 공급망 재편의 향방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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