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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 경쟁 속 베이징 정상회담 개최 톈탄공원 회동과 만찬으로 외교적 돌파구 모색

이겨례 기자
미중 패권 경쟁 속 베이징 정상회담 개최 톈탄공원 회동과 만찬으로 외교적 돌파구 모색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톈탄공원 산책을 거쳐 공식 만찬에 돌입하며 고위급 외교 일정에 나섰다. 양국 정상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에서 대면 회동을 통해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위한 핵심 의제를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향방을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최고 통수권자가 베이징의 상징적 장소에서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글로벌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오후 베이징 톈탄공원을 나란히 산책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는 양국 간의 경색된 분위기를 완화하려는 고도의 외교적 수사로 풀이된다. 산책 직후 이어진 공식 만찬은 양국의 핵심 이익이 충돌하는 민감한 현안들을 다루기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띤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의 이번 만남은 지난 수개월간 지속된 무역 갈등과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극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톈탄공원에서의 산책은 과거 미중 관계의 우호적 시기를 연상시키는 연출로 양측 모두 파국보다는 관리 가능한 경쟁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시장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사진 촬영용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관세 완화나 시장 개방 조치로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만찬 테이블에 오를 주요 의제로 반도체 수출 규제와 환율 정책 그리고 에너지 협력을 꼽는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정당화하면서도 중국의 급격한 보복 조치를 억제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역시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 미국의 고관세 압박을 해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타협안 도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회담에 대해 "양국이 경제적 상호 의존성을 완전히 결별하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실무진 간의 사전 조율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또한 미중 정상이 직접 마주 앉은 것 자체가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기술 안보를 둘러싼 양국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남는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동이 단기적인 긴장 완화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구조적인 패권 경쟁의 본질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내 보수 진영은 중국에 대한 유화책이 자칫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강력한 압박 기조 유지를 주문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핵심 기술 자립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만만치 않아 협상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싱크탱크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경쟁 규칙을 설정하는 과정"이라며 양국이 서로의 레드라인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대만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경제 협력과는 별개의 트랙으로 관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만찬 이후 발표될 공동 성명의 수위에 따라 국제 사회의 대응 시나리오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시장은 미중 정상의 대화 결과에 따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며 특히 기술주와 원자재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인 글로벌 기업들은 이번 회담의 세부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전략과 생산 기지 이전 계획을 재검토할 준비에 착수했다. 미중 관계의 일시적 소강상태가 장기적인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이번 베이징 회동 이후 전개될 후속 실무 협상의 성과에 달려 있다.

결국 트럼프와 시진핑의 베이징 회동은 자국 우선주의와 중화민족주의가 격돌하는 현장에서 찾아낸 최소한의 접점을 상징한다. 양국은 만찬을 통해 서로의 패를 확인한 뒤 각자의 경제적 실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치열한 수싸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사회는 이번 회담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키고 예측 가능한 국제 질서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장벽은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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