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편측 비대증 환아의 경우 길이가 긴 쪽의 뼈가 짧은 쪽보다 성숙 속도가 빨라 성장을 더 일찍 마칠 수 있다는 사실이 서울대병원 연구팀의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특히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환아는 양쪽 다리의 뼈 나이 차이가 평균 7.1개월에 달해, 수술 시기 결정 시 양측의 성장 속도 차이를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한쪽이 반대쪽보다 크게 성장하는 선천성 편측 비대증 환아의 경우, 단순히 뼈의 길이뿐 아니라 성숙 속도 자체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팀은 환아 118명을 분석한 결과, 길이가 긴 쪽의 뼈가 더 일찍 성장을 마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도출했다. 이는 기존의 단일 뼈 나이 측정 방식이 가진 한계를 지적하며 수술 시기 결정의 새로운 의학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선천성 편측 비대증과 편측 저형성증은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이나 실버-러셀 증후군 같은 유전적 이상으로 인해 신체 비대칭이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다. 양쪽 팔다리의 길이 차이가 심화될 경우 신체 균형이 무너져 보행 장애나 척추 측만증, 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의료계는 그동안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성장판 수술을 시행해 왔으나, 양쪽의 뼈 나이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한쪽만을 기준으로 잔여 성장량을 예측해 왔다.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아 118명을 대상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하여 골성숙의 비대칭성을 추적했다. 분석 대상은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34명, 실버-러셀 증후군 14명, PIK3CA 연관 과성장 증후군 14명, 특발성군 56명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한국 표준 골연령 차트를 활용해 양측 팔다리의 뼈 나이 차이를 대조하며 질환별 성장 특성을 세밀하게 분류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아군에서 길이가 긴 팔의 뼈 나이가 짧은 쪽보다 평균 1.2개월 더 앞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환아의 경우 비대칭성이 가장 뚜렷하게 관찰되어 임상 현장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질환군에서 길이가 긴 다리의 뼈 나이는 짧은 쪽보다 평균 7.1개월이나 많았으며, 팔의 경우도 3.2개월의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의존하던 손뼈 나이 측정에서 벗어나 다리 성장의 65%가 집중되는 무릎뼈 나이를 추가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뼈의 성장 속도 차이는 단순한 해부학적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질환에 의한 신체 과성장 기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과성장이 일어나는 부위에서 골성숙이 가속화된다는 사실은 수술적 교정 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다만 모든 비대칭 질환에서 이와 같은 골성숙 가속화 현상이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실버-러셀 증후군을 포함한 일부 질환군에서는 양측 뼈 나이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으므로, 모든 환아에게 동일한 수치를 일괄 적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이는 환자의 질환적 특성에 따른 개별화된 접근이 필수적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성장판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 과교정이나 재수술 위험을 대폭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창호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환아들의 성장 예측과 수술 계획 수립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수술 계획은 의료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다.
향후 소아정형외과 진료 체계는 양측 뼈 나이의 차이를 반영한 정교한 성장 예측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뼈가 긴 쪽이 더 빨리 성장을 멈춘다는 특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수술 시기를 놓치거나 부적절한 교정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법치와 원칙에 기반한 정밀 의료 시스템 구축은 불필요한 재수술을 방지하고 의료 체계의 신뢰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선천성 비대칭 환아의 치료 패러다임은 단순한 물리적 길이 정렬을 넘어 생체 시계의 불균형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야 한다. 환자의 고유한 성장 패턴을 무시한 획일적인 수술 방식은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도 비합리적이며 환자의 건강권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소아정형외과 저널(Journal of Children's Orthopaedics) 최신호에 게재되며 그 학술적 무결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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