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이 최근 기온 상승과 인근 지역의 과수화상병 발생에 대응해 사과와 배 재배 농가 64곳을 대상으로 고강도 방제 시스템을 가동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위기 단계를 ‘주의’로 격상함에 따라 군은 23.6㏊ 면적의 과수 단지에 약제를 긴급 배부하고 현장 예찰을 오는 11월까지 무기한 확대하기로 했다. 치료제가 없는 법정 검역 세균 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시 즉각적인 매몰 처분과 손실 보상 절차를 병행하는 배수진을 친 상태다.
강원 양양군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이 임계점에 도달함에 따라 관내 사과와 배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전방위적 예찰과 방제 지도에 착수했다. 이른 더위가 지속되는 기상 이변 속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과수화상병 위기 단계를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하며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강원도 내 인근 시군에서 이미 과수화상병 발생 사례가 보고되면서 양양군은 지역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정밀 예찰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방침을 세웠다.
과수화상병은 사과와 배 등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법정 검역 세균 병으로 감염 시 잎과 가지, 과일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변하며 고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 병해는 전염성이 극히 강력한 데다 현재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전무하여 농가에 궤멸적인 피해를 주는 이른바 ‘과수 에이즈’로 불린다. 감염이 확인될 경우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과수원을 통째로 매몰 처분해야 하는 공적 방제 대상인 만큼 선제적 대응 여부가 지역 농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
양양군은 조기 박멸을 통한 안전 영농 환경 조성과 지역 과실의 시장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연초부터 단계별 선제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과수 생육기가 시작되기 전 1차와 2차에 걸쳐 궤양 및 의심 나무를 전량 제거하는 예방 작업을 이미 완료하며 병원균의 잠복처를 제거했다. 이는 병징이 발현되기 전 잠재적 감염원을 차단하여 발병 확률을 물리적으로 낮추려는 법치 행정적 조치의 일환이다.
지난 3월 10일에는 관내 사과와 배 재배 64개 농가, 총 23.6㏊ 면적을 대상으로 필수 방제 약제를 전격 배부하며 현장 방제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세부적으로는 동계방제 약제인 IC보르도액-412 115포를 비롯해 개화기 1차 방제약제인 비온 141병, 2차 방제약제인 옥싸이클린 141병이 각 농가에 전달됐다. 군은 배부된 약제가 적기에 살포될 수 있도록 농가별 지도 점검을 병행하며 방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은 화상병의 주요 병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3월부터 11월까지를 집중 예찰 기간으로 정하고 농가별 현장 순회 활동을 강도 높게 전개한다. 농업기술센터 전문 인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나무의 생육 상태를 점검하고 의심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상시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지도를 넘어 지역 농업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공적 질서 유지 차원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매몰 처분이 농가의 생산 기반을 약화시키고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감염된 나무뿐만 아니라 인접한 건전한 나무까지 함께 매몰해야 하는 현행 방제 지침이 농업 경영의 영속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확산 속도가 빠른 세균 병의 특성상 일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전체 농업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 장기적 효율성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분석한다.
황병길 양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과수화상병은 조기 발견과 신속한 차단이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강조하며 현장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황 소장은 “농작업 전후 철저한 소독을 생활화하고 하루 한 차례 이상 자가 예찰을 실시하여 의심 징후를 면밀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군은 농가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방제 성공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예방 수칙 준수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군은 감염 확진으로 인해 매몰 처분을 받는 농가들을 위해 관련 법령에 의거한 손실보상금 제도를 운영하며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의심 증상이 발견될 시 즉시 농업기술센터에 신고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짐을 명시하여 신고 기피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 이는 법치주의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농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방제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조치다.
향후 양양군은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충 발생 양상을 정밀 분석하여 방제 시기를 최적화하고 농가별 맞춤형 기술 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고품질 과실 생산을 위한 방역 인프라 확충은 단순한 농업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의 근간을 지키는 전략적 과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군은 농가와 행정 기관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과수화상병 청정 지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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