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최대 두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금융권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성장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권고했다. 시장금리는 이미 세 차례 이상의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내년까지 가중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 투자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하반기 통화정책 기조가 매파적 성향을 뚜렷하게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하반기 중 1~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시장은 이미 총 3~4차례의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고유가 지속과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물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주요 근거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첫 인상 이후 4분기 추가 인상을 통해 연내 총 0.25~0.50%포인트의 금리 상승을 점치고 있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5월 금통위의 뚜렷한 매파적 기조와 고유가 지속을 감안할 때 하반기 1~2회 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나은행 역시 연내 2회 인상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되 대외 변수에 따른 내년도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연 3.50% 내외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긴축 기조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NH농협은행은 부동산 가격 추이를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며 가격 급등 시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각 은행 전문가들은 거시 경제 지표의 변화에 따라 금리 상단이 추가로 열려 있다는 점에 공통적인 견해를 보였다.
채권 시장을 비롯한 시장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여 향후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현하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시장금리는 이미 3~4회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 4분기부터는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 금리는 인상 여부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금리 정점 확인 후 하향 안정화 경로를 밟을 전망이다.
예금 금리의 완만한 상승세와 달리 대출 금리는 차주들이 체감하는 상승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변동금리 대출과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 대출 증가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 역시 대출 금리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잠재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에 머무르기보다는 AI와 반도체 등 성장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랐다. 이번 금리 상승의 배경에 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경기 회복이라는 실질적 경제 성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안 하나은행 투자상품부전략팀 차장은 "전통적인 채권 중심 투자보다 주식 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투자자들은 단기 테마주를 지양하고 현금 흐름이 우수한 우량주나 고배당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자산 방어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AI 수혜주인 반도체 대표주를, 해외에서는 미국 나스닥100과 S&P500 지수를 편입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해야 한다.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는 업종 대표주 역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러 자산과 채권 투자는 철저한 분할 매수와 만기 관리 전략을 통해 환차손 및 금리 변동 위험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일시 매수보다는 자산 배분 관점에서의 단계적 접근이 리스크 관리에 유효하다. 국내 채권은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두고 짧은 만기로 대응하되 해외 채권은 금리 매력을 고려한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실물 경제에 미칠 타격과 가계 부채 부실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자산 배분의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를 경우 자산 가격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무리한 투자 확대보다는 본인의 가처분 소득 내에서 감당 가능한 수준의 부채 관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하반기 금융 시장은 통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성장 산업 위주의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출 이용 고객은 고정금리 전환이나 선제적 원금 상환을 통해 이자 부담 증가에 대비하는 기민한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의 중심축이 단순 안전자산에서 실질적 성장을 동반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82892.jpg?aspect_ratio=288:168&crop_gravity=northwest&width=2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