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응찰자는 몰리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하락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상 응찰자 수가 늘어나면 낙찰가율이 높아지게 마련인데 최근에는 응찰자들이 가격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입찰표를 써낸 것이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도권아파트 응찰자 수는 2,688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56.55% 증가했다. 건당 평균 경쟁률도 6.03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17명 높아졌다.
특히 인천지역의 입찰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인천지역은 대출규제의 충격으로 2회 이상 유찰된 물건들이 늘어나자 저가매수를 위한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난달 229명에 불과했던 응찰자 수가 이달 들어 421명으로 83.84% 증가했다.
서울지역도 711명으로 전달(443명)보다 60.50% 증가했다. 강남권보다 대출규제 충격이 더 컸던 비강남권에는 511명이 몰리면서 전달(303명)보다 68.65% 증가했고, 이달 들어 200명이 몰린 강남권은 전달(140명)에 비해 42.86%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기지역도 1,556명이 몰리면서 전달보다 48.90% 증가했다.
경매 법정에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20대 1을 넘는 경합물건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번 달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물건 수는 수도권에서만 17건으로 2건을 기록했던 지난달(1~15일)보다 9배가량 늘어났다.
반면 낙찰가율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달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3.96%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0.84%p 하락했다. 지난 9월 90%대를 기록한 이후 3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특히 20대 1의 경합을 보였던 물건들도 평균 낙찰가율은 82.66%에 불과했다.
지난 3일 인천 남구 학익동 동아풍림 전용 167㎡는 32명이 몰리면서 3억 247만 원에 낙찰됐지만 낙찰가율은 감정가(4억 원)의 75.62% 수준이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 푸르지오 전용 84㎡도 25명이 응찰했지만 최종낙찰가격은 감정가의 80.21%인 3억 8,499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