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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상승률 22개월 만에 최저… 고유가에도 기저효과로 하락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고유가에도 기저효과로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제품은 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해 물가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2% 오르는 데 그치며 2010년 4월 5.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물가가 워낙 많이 올랐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입물가에서 비중이 큰 석유제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0∼30% 수준이어서 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제품 가운데 벙커C유(37.8%), 액화가스(35.3%), 부탄가스(29.0%)를 비롯해 대부분 품목이 전년 동월보다 10∼30%대의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2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6.2달러로 전월(109.5달러)보다 6.1% 오르면서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란 사태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원면·냉동어류 등 농림수산품은 내렸으나 원유·동광석·우라늄 등 광산품은 전월보다 1.8%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유제품·1차비철금속제품이 올랐지만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1차철강제품·비금속광물제품 등은 내려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1.9% 떨어졌고, 소비재는 큰 변동이 없었다.

환율 변동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또 2012년 2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