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 호조로 상승하며 2,050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 속에 자동차, 조선, IT주가 급등했으며, IT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또 다시 경신했고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는 6% 넘게 급등하며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9포인트(0.99%) 오른 2,049.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로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2,040선을 넘어선 2040.81로 출발해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세로 장중 2,0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날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3월 ISM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2.4보다 상승한 53.4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53.0을 웃도는 것이어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4개월째 상승하면서 1년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4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어 경기 확장국면을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0.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천48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차익실현에 열중한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3억원, 3천929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1천91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에서 69억원 순매도로 전체적으로는 1천848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14%)와 조선(1.56%)주가 포함된 운수장비(3.3%)가 3% 넘게 오르고 정보통신(1.32%), 반도체(1.21%)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2.23%)업종이 많이 오른 가운데 증권(1.29%), 건설(1.21%), 섬유의복, 음식료품, 금융, 통신, 유통, 의료정밀, 은행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에 종이목재(-1.23%), 기계(-1.17%)는 1% 밀렸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의약품, 화학, 보험, 운수창고, 전기가스업종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7% 오른 133만5천원에 마감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한 때 133만9천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3월 국내외 판매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6.25%, 3.43%나 급등했으며, 현대모비스(1.37%)도 1% 이상 오르는 등 '현대차 3인방'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5만5천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중공업(2.18%), LG화학(0.68%), 하이닉스(3.2%), SK이노베이션(0.61%)도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도 2.61%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POSCO(-0.52%), 삼성생명(-1.93%), KB금융(-0.47%), 한국전력(-1.11%), LG전자(-1.90%)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디아이가 대권 도전이 예상되는 정운찬 전 총리가 이 회사 최대주주의 아들인 가수 '싸이'의 주례를 맡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운찬 관련주에 편입돼 사흘째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북한이 예정대로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를 발사할 것이란 소식에 퍼스텍(7.04%), 휴니드(12.47%) 등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섬이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효과 기대감에 5.92% 강세를 기록했다.
동양생명(-7.06%)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7%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6개 등 30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18개 종목이 떨어졌다. 79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97포인트(1.14%) 내린 515.83에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증시 퇴출이 확정된 대국, 미리넷, 평산, 아이스테이션, 엘앤씨피, 미성포리테크 등 6개사가 정리매매 첫날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14개 등 284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 등 665개, 보합종목은 59개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0원 내린 1121.9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