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코스피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에도 강보합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사상최대 실적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며 등락을 거듭하다 강보합 마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데다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와 스페인과 호주 등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주말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한 영향으로 지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매물을 이겨내고 오른 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2천억원 이상 출회되는 등 많았음에도 이를 다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26포인트(0.01%) 오른 2,029.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2.45포인트(0.12%) 하락한 2,026.32로 장을 시작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깜짝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막판 뒷힘을 발휘하며 하락폭을 만회하고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사상최대인 5조8천억원이라고 발표해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이 국채입찰을 진행했으나 국채금리가 전달보다 상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악재였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부채위기 우려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5.84%까지 올랐다.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98%를 기록해 전달의 2.91%보다 0.08%포인트 상승했고 비교적 안정적이던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2개월내 최고치로 오르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 해외시장이 금요일은 `성 금요일`, 다음주 월요일은 부활절로 연휴를 맞고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앞두고 있어서 관망세가 강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 1천15억원, 개인 1천42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1천590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953억원)와 비차익거래(1천375억원) 모두 매도세로 전체적으로는 2천32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유통(2.05%)과 전기가스(1.93%)가 많이 오른 가운데, 건설(0.89%), 화학(0.40%), 전기전자(IT), 음식료품, 섬유의복, 서비스 등이 올랐다.

초중고생들의 주 5일제 시행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유통주 가운데서 '백화점 3인방'인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신세계가 3~4%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2.09%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1.30%), 기계(-1.14%), 은행,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의약품 업종이 하락했다.  

최근 연일 강세를 보인 운수장비도 소폭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1.81%) KB금융(-1.84%) 하나금융지주(-2.47%) 우리금융(-3.38%) 등 금융지주종목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5조8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96.6%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삼성전자가 0.15% 올랐다.

현대차(0.19%)는 장 초반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하락반전해 낙폭을 키우다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 밖에 POSCO(0.13%), 현대모비스(1.13%), LG화학(2.57%), SK이노베이션(0.95%), 한국전력(2.26%), LG전자(1.3%), 호남석유(2.51%) 등이 상승했다.

반면에 기아차(-1.24%), 현대중공업(-1.11%), 신한지주(-1.81%), 하이닉스(-2.01%), 삼성생명(-0.94%), KB금융(-1.84%) 등은 내렸다.

종목별로 삼성전기가 3.1% 오르며 10만원선으로 올라섰고, STX는 11조원 규모의 리비아 국가 재건 사업 수주 기대감으로 5.08% 상승했다.

한섬은 4분기부터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에 4.0% 올라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357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472개다. 보합은 72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7포인트(0.01%) 오른 503.41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 쌍용건설이 범 롯데가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0종목을 포함해 459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5종목을 포함해 473개다. 보합은 78개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131.7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