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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 람보르기니·페라리 등 억대 외제차 경매 나와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부실 저축은행의 외제차들이 공개 매물로 나왔다.

대형 선박, 고가 미술품, 관광지 개발권도 경매에 부쳐진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월 영업정지된 도민저축은행이 보유했던 외제차 19대 중 5대를 매각하기로 하고 4일 실물을 공개하기로 했다.

예보는 도민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 경기도 하남에 있는 이 저축은행 지하창고에서 1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 외제차 19대를 발견했으며, 이후 시가 20억원에 달하는 부가티 베이론 등의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등록 불법차량이거나 도난 차량에 포함돼 처리에 어려움을 겪자 장부 정리를 통해 매각에 문제없는 람보르기니 등 차량 5대를 이번에 팔기로 했다.

이번에 나온 차량은 람보르기니, 페라리 612, 포르쉐 카레라S, 벤츠 E350, 닷지 매그넘이다.

신차 가격은 람보르기니와 페라리는 각각 4억원대, 포르쉐는 1억원대 중후반, 벤츠와 닷지 매그넘은 1억원대로 추정된다.

예보는 또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계열 저축은행인 부산·부산2·중앙부산·대전·전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시가 2천여억원 규모의 벌크선 7척도 이르면 하반기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 벌크선은 수프라막스급(4만~5만t)에서 캄사르막스급(8만~9만t)에 이르는 중대형 선박으로, 척당 시가가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안군 개발사업과 관련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 또는 주요 자산도 하반기에 팔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 91점을 처분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된 미술품 판매를 담당하는 서울 옥션은 최근 중국 유명화가 쩡판즈와 장샤오강 작품 등 10여점을 홍콩 경매장에서 27여억원에 팔았으며, 나머지 81점도 추가로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