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2012년 1분기 가계소득 중에서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소비 외 목적으로 지출된 금액이 역대 최고치인 가구당 월평균 8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의 가계수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인 이상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 412만3천524원 가운데 비소비지출(79만275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19.17%로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 소비지출증가율(5.3%)과 소득증가율(6.9%)을 웃돌았다.
소득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9.09%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19%대에 진입한 데 이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소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을 합친 경직성 비용인 비소비지출이 늘어날수록 상품과 서비스 구매에 쓸 수 있는 소득은 줄어들어 결국 내수 침체로 이어지게 된다.
비소비지출 증가의 주된 원인은 가계대출 이자부담 증가였지만,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고용보험과 각종 사회보험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9만 원 선을 돌파하는 등 비소비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증가세가 가파픈 가계의 이자비용은 1분기 9만6131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1분기의 8만1천254원보다 무려 18.3%나 늘어났다.
근로소득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는 11만7천74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으며, 취·등록세와 상속세 등 비경상조세는 1만4천648원으로 10% 증가했다.
국민연금 등 연금 지출은 10만6천59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으며,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 지출은 10만4천298원으로 9%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