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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검찰 전격 출두… 9시간여 조사 후 귀가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70) 원내대표가 검찰에 전격 출석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조사실에서 9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1일 새벽 1시10분께 귀가했다.

영업정지 저축은행 비리를 조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31일 자진 출석한 박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강도높게 조사했다.

9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박 원내대표는 다소 피곤한 얼굴로 변호인과 함께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우선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황당한 의혹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기 때문에 검찰에서도 잘 이해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측에서 돈을 받은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는지에 대해서도 "당연히 터무니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로부터 재소환 통보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 추가 소환에 응할지에 대해서는 "그만하시죠"라며 입을 닫았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저녁 9시께부터 대검 청사 앞에서 자신을 기다린 박영선, 이종걸, 박범계, 송호창 의원 등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 70여명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 동료 의원들은 박 원내대표에게 "고생 많으십니다"라는 응원의 말을 건넸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별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