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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수양딸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 황장엽 명성 팔아 사기행각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이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모(70)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잠적한 윤모(50·여)씨와 짜고 미군부대 고철 수집권, 매점 운영권, 식품납품권 등을 주겠다며 3년 전부터 A(55)씨 등 3명에게 투자를 권유해 모두 3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와 윤씨는 황 전 비서의 강의를 듣는 등 황씨의 명성을 믿고 있던 A씨 등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으며, 잠적한 윤씨는 미8군 육군 중장의 비서로 일한 적이 있다고 허위 경력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김씨 등은 사업 진행을 차일피일 미루며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이 미군부대에 사업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꼬리를 잡혔다.

김씨 등은 투자금으로 받은 돈을 개인 용도로 이미 대부분 써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잠적한 공범 윤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씨는 황 전 비서가 1997년 탈북했을 때 수양딸로 입적, 2010년 10월 황 전 비서가 별세할 때까지 13년 동안 곁을 지키며 뒷바라지를 한 유일한 법적 가족으로 최측근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