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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 고장열차 견인하다 열차간 추돌… 부상자 40여명 넘을 듯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부산 지하철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전동차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열차끼리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 4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22일 오전 8시15분께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배산역에서 물만골역으로 향하던 3038호 전동차가 기관고장으로 물만골역 전방 100여m 지점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에 이어 고장 난 열차를 견인하는 과정에서 고장으로 정차한 차량을 밀기 위해 도착한 3040호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서 있는 열차를 뒤에서 강하게 들이 받는 추돌사고를 일으켜 김모(45) 씨 등 승객 40여명이 크고 작은 골절 사고로 인근 동의의료원 등 5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사고로 3호선 수영∼연산역 간 양 방향 전동차 운행이 1시간 넘게 중단됐다. 현재 연산∼대저 구간에서만 정상운행되고 있다.

먼저 멈춰 선 열차는 전기 계통 기관고장으로 갑자기 정차했으며 정차와 동시에 객실내 전기가 모두 나가 100여 명이 넘는 승객들이 한동안 어둠속에 있었다.

또 부산교통공사는 뒤따르던 차량으로 멈춰선 전동차를 밀어 물만골역으로 이동시킨 뒤 승객을 하차시키려 했지만 추돌사고로 여의치 않자 승객을 선로에 내리게 한 뒤 인근 물만골 역으로 대피시켰다. 승객 대피는 사고 발생 30여분 뒤인 오전 8시45분께 완료됐다.

추돌사고는 멈춰선 차량을 밀기 위해 도착한 3040호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서 있는 열차를 뒤에서 강하게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추돌사고는 먼저 멈춰 선 열차가 곡각지점에 서 있는 바람에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충격으로 밀기 위해 왔던 전동차의 바퀴 2개가 탈선하고 앞 차량 객실에 서 있던 사람들은 넘어지면서 무더기로 다쳤다.

먼저 멈춰 선 열차는 전기 계통 기관고장으로 갑자기 정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차와 동시에 객실 내 전기가 모두 나가 200여명이 넘는 승객이 한동안 어둠 속에서 공포에 떨었다.

교통공사는 사고 차량을 대저 기지창으로 옮겨 정확한 사고 인원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