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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단기 문제해결·중장기 과제 조화 이뤄 처리할 것"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경제회복과 같은 단기적인 목표 뿐 아니라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드러나는 문제점 등을 적절히 조화를 이뤄 처리하는 게 중앙은행의 책무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결정과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리처드 힐 SC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최근 참석했던 국제회의를 언급하며 "글로벌 투자은행 대표들은 한편에서는 언제 경기회복이 되느냐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이자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한 가운데 형성되는 취약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느끼지 못하는 취약점'의 하나로는 `버블(거품)'을 거론했다.

김 총재는 지난 19, 20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정문을 인용하며 "(미국에서도 노동시장의 충분한 개선과 같은) 단기적 과제와 함께 향후 경기목표 달성 전망이나 중장기적 과제를 조화시켜 나가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단기적, 단편적인 문제 해결 뿐 아니라 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간에 형성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앙은행의 책무"라면서 "두 가지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5개월째 동결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 "정부가 추경예산 편성을 검토하는 등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데, 한은이 금리를 동결해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총재의 발언으로 볼 때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보다는 당분간 동결 조치를 이어가는 신중모드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