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택 거래량 43.7% 감소…두 달째 감소세

(세종=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작년 같은 달과 견줘 43.7%나 감소했다. 올해 들어 증가세를 유지하던 주택 거래량이 5월부터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4년 6월 주택 매매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3천108건으로 작년 6월보다 43.7%나 줄었다.

주택 거래량은 올해 들어 4월까지 줄곧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의 영향 등으로 5월(-13.7%) 감소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6월 거래량은 전달과 견줘서도 6.0% 감소한 것이다. 또 최근 5년(2009∼2103년)간 6월의 평균 거래량(8만1천661건)과 비교해도 10.5% 적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5∼6월은 4·1 부동산 대책의 효과에 6월 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 거래가 크게 늘었던 시점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6월 거래량 감소에는 작년 5∼6월 거래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며 "다만 이를 감안해도 임대소득 과세 강화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축된 시장 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다주택자 임대소득 과세 완화 방안을 내놨지만 실제 법안 통과 등을 놓고 아직 시장에 관망세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3만696건)에서는 작년 같은 달보다 거래량이 41.9%, 지방(4만2천412건)에선 45.0% 감소했다. 또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9천907건)은 42.0%, 강남3구(1천388건)는 48.3%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4만8천761건) 거래량이 48.5%, 단독·다가구(1만1천319건)는 30.1%, 연립·다세대(1만3천28건)는 31.7% 각각 감소했다.

거래 금액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는 1억원 이하(-26.0%) 주택의 감소율이 낮고, 6억원 초과(-47.8%) 주택의 감소율이 높았다.

지방은 4억∼6억원대(-30.1%) 주택의 감소율이 낮고, 1억∼2억원대(-52.8%) 주택의 감소율이 높았다.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강보합, 수도권 일반 단지나 지방 단지는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84.43㎡(14층)는 5월 9억4천500만원에 팔리다 6월엔 9억5천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송파 가락 시영1아파트 40.09㎡(5층)도 4억9천만원에서 4억9천500만원으로 거래가가 뛰었다.

경기 분당 야탑 목련마을아파트 59.93㎡(11층)는 2억6천300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부산 해운대 동부올림픽아파트 84.96㎡(8층)는 3억1천300만원에서 3억5천200만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주택 거래량 및 실거래가에 대한 세부자료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포털(www.onnara.go.kr) 또는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홈페이지(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