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증시, 중국 지표·경기모멘텀 둔화 우려 영향 [#오후 증시·환율]

국내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중국 지표와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2시 13분 현재 28.57포인트(-0.90%) 내린 3142.72를, 코스닥 지수는 29.83포인트(-2.87%) 내린 1010.95이다.

코스피는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에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150pt선에서 지지력 테스트 중이고 코스닥은 코로나 백신/치료제 관련주 제외한 전 업종 약세에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 김다미 연구원은 "중국 지표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7.9%)를 크게 밑돌았다.

국가통계국은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외부 환경은 더욱 복잡하고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여러 곳에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자연재해도 발생해 일부 지역의 경제에 영향을 미쳤고,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전월 대비 24.7포인트 급락한 18.3을 기록하며 예상보다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의 43.0 대비 비해 급락한 수준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9.0에도 크게 못미쳤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전반의 제조업 경기가 다소 후퇴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의 양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 의약품, 보험주가 상승한 가운데 의료정밀, 섬유의복, 종이목재주는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호실적과 MSCI편입호재로 상승하던 에코프로비엠과 엘엔에프등 2차전지,배터리관련주와 게임주가 급락했다.

김다미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에 외국인 전기전자 업종 매도세 지속되고 있고 미국 정부의 테슬라 오토파일럿 조사 착수 소식에 2차전지 관련주 투자심리가 약화됐다"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는 금일 증시가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1% 넘는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들의 급락세가 진정됐다는 점도 최근 센티멘트가 급격히 악화된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반등세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국내 시가총액 1,2위 주식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를 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와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조금씩 유입되면서 강보합권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수 상단 제한 가능성은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연휴 기간 중 발생한 중국의 실물경제지표, 미국의 소비심리지표 쇼크 등으로 전세계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 장 마감후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지수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의 부진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B증권 태윤선 연구원은 "이번 주 파월 의장 연설과 의사록 공개, 이후 잭슨홀 미팅 등 테이퍼링 구체화까지 부진한 시장 상황 불가피하다"고 봤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17일(현지시간)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타운홀 미팅을 가진다. 다음 주 26일부터 28일까지 예정된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도 파월 의장 발언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8일 의사록을 공개한다.

전문가는 선별적 매수 관점 유지를 주문했다.

삼성증권 서정훈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펀더멘탈 개선세를 감안한다면,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판단하며 "섣부른 비중 축소보다는 선별적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고 조언했다.

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