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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휴전 무기한 연장 선언…평화 협상 '난항'

장선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중단하는 휴전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파키스탄 중재자들의 요청을 수용한 것으로,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미국의 공격을 유보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란과 이스라엘 등 주요 당사국들이 이에 동의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며, 전쟁의 불씨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일방적 휴전 선언...이란 깊은 불신

2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릅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을 언급하며 논의가 결론 날 때까지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타스님 통신은 이란 측이 휴전 연장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미 해군의 해상 봉쇄를 무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위협을 재확인했다.

이란 협상단 측도 이번 발표를 시간을 벌기 위한 미국의 기만술로 의심하고 있다.

▲ 해상 봉쇄 지속, 전쟁의 불씨는 여전

가장 큰 걸림돌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과 동시에 선포한 해상 봉쇄 유지 방침이다.

이란은 해역 차단을 명백한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를 해제할 경우 평화 협상의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란 지도부를 포함한 국가 전체를 타격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강온 양면 전략은 국제사회로부터 민간 시설 타격 위협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 시장의 불안과 글로벌 경제 위기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며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미 주식 선물 시장이 소폭 상승하고 유가가 소폭 하락하는 등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으나, 공급망 마비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 교착 상태에 빠진 이슬라마바드 평화 협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평화 협상은 개최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란 측이 참석을 요구한 제이디 밴스 미 부통령은 아직 워싱턴에 머물고 있으며, 추가 정책 회의를 이유로 출발을 미루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과 위협' 정책 철회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할 것을 요구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인도적 위기와 국제사회의 우려

두 달간 이어진 교전으로 이란과 레바논을 중심으로 5,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전력망과 교량 등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타격 위협이 국제 인도법 위반임을 지적하며 강하게 규탄했다.

무기한 휴전 연장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더 큰 충돌을 앞둔 폭풍 전야의 정적일지는 향후 며칠간의 외교적 흐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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