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베트남 쌀국수 외교…李 대통령, '투기 조장' 일침 왜?

김현수 기자

베트남 하노이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 로컬 식당에서 쌀국수를 맛보며 소탈한 '쌀국수 외교'를 선보인 한편, 24일(현지 시간)에는 국내 비거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23일(현지 시간) 저녁 베트남 하노이 도심의 한 로컬 식당을 찾아 쌀국수와 볶음밥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국빈 방문 중임에도 경호와 의전을 최소화하고 현지 시민들과 어우러진 이 대통령 부부의 모습은 탈권위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상황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게시하며 "베트남은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실패 안 한다"는 글을 남겨 국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 무대에서 소탈한 서민적 행보로 호평을 받은 이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에도 국내 현안에 대한 뚜렷한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국정 운영의 폭을 넓히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국내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해당 장특공을 겨냥해 "살지도 않는 1주택 감세는 투기 권장 정책"이라고 직격하며 정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실거주 기간에 따른 양도세 감면은 필요하지만, 실거주하지 않는 투자용 고가 주택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는 문제가 있다"고 강조하며, 특정 계층에 대한 특혜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투트랙' 행보는 외교적 친근함과 국내 정책적 강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전략적 리더십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인과 교감하는 서민적 소통으로 외교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국내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달해 국정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이 단순한 외교적 성과를 넘어, 대내외적으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리더십을 동시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쌀국수 외교'로 친근함을 어필하면서도, 국내 민생과 직결된 정책에는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이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와 관측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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